김경한 법무부장관과 어청수 경찰청장 등 수사당국 수장들이 2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거리시위에 '배후세력'이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함에 따라 과연 그 '배후설'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당국은 시중에 떠도는 `배후설'의 진위나 '배후세력'의 정체에 대해 최근까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구체적 언급을 피해 왔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7일 중고생들의 쇠고기 수입 반대 행사 참가에 대해 "뒤에서 종용하는 세력이 많아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전교조를 '배후세력'으로 지목하는 듯한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으나 정작 검찰·경찰 등 수사당국은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날 김 장관이 불법 집회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선동, 배후 조종한 사람까지 끝까지 검거해 엄정히 처리하라"고 말한 데 이어 어 청장이 "게릴라성 시위가 심야까지 도심 곳곳에서 벌어진 점이나 시위대의 경로를 볼 때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배후설' 진위 논란에 불을 붙였다.
어 청장은 배후설의 진위 자체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않았으나 "자전거를 탄 선발대가 미리 나가서 리드하고 있는데다 곳곳에 나타나 경찰력을 분산시키는 등 우발적인 것은 아니고 치밀한 것 같다"며 일부 참가자들이 의도적으로 나머지 참가자들을 이끌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정치권 등에서는 소위 반미 성향 단체 등이 인터넷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광우병 괴담'을 유포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촛불문화제 주최측인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지도부나 대표 없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와서 자기들끼리도 어디로 가야 할지 현장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 매일 빚어지고 있다"며 배후설을 전면 부인했다.
많은 인원이 그 때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지, 누군가 치밀한 계획을 갖고 불법시위를 유도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지금까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근거가 확실치 않은 `괴담'도 많이 유포됐으나 지금까지 '배후설'을 입증할 만한 뚜렷한 근거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달 초순부터 '5월 17일 휴교시위, 등교거부' 등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 연쇄적으로 유포됐을 때도 경찰은 `조직적 배후'를 의심했으나 결국 최초 유포자는 과거 학교 생활에 불만이 많았던 19세 재수생으로 드러났다.
수사 결과 이 재수생이 문자메시지를 여자친구에게 발송하면서 "여러 사람에게 퍼뜨려 달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진 것.
송강호 경찰청 수사국장도 이번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조사 결과 소위 배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 협상이 타결된 후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소위 '광우병 괴담'이 조직적으로 유포됐을 가능성에 관해서도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태다.
한편 문제의 핵심은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점이며 정부가 국민과의 대화에 좀더 주력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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