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나 다름 없는 저온의 창고에서 11시간 가량 갇혀 있던 모녀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26일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식품 자재를 납품하는 A(65.여)씨는 딸(32)과 함께 25일 오후 3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에 있는 식품 보관 창고로 갔다.
업체에 납품할 깻잎을 가지러 간 A씨 모녀는 창고에 들어간 뒤 밖에서 문이 닫히면서 자동으로 잠기는 바람에 꼼짝없이 갇히고 말았으며 휴대전화도 집에 두고 온 상태였다.
A씨 모녀가 잠긴 문의 조작법을 몰라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가족들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기다리던 중 혹시나 싶어 이튿날 새벽 2시께 창고로 가 봤다.
문을 열어보니 이들 모녀는 창고 안에서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추위에 떨고 있었다.
가족들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발견 당시 김 씨 모녀는 저온의 창고에 오랜 시간 갇혀있어 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 특히 어머니 김 씨는 저체온증이 심각했다"라며 "조금만 늦었어도 불상사가 발생할 뻔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식품 창고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깻잎 같은 식품을 저장하는 저장 창고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통 섭씨 0도에서 4도 사이로 유지되는 커다란 냉장고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구급대는 이들 모녀를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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