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강원도 오대산에서 최소 800년 이상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고산 습지'가 발견됐습니다. 원형 그대로 보전된 상태여서 학자들이 탄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오대산 줄기 속 해발 1200미터 소황병산 정상부근, 우거진 숲 속으로 흘러내리는 작은 물줄기가 보입니다.
땅에서 솟아오른 이 물길을 따라 버들과 사초가 어우러진 습지가 펼쳐집니다.
낮은 수온과 미생물 활동이 적은 탓에 썩지 않은 이끼가 바닥에 켜켜이 쌓여 만든 이탄층의 두께만도 86cm나 됩니다.
이 습지가 형성되기 까지 최소 800여년이상 걸렸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재근/서울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 물이끼가 잘 발달된 습지로 훼손된 고산습지를 복원하거나 평가를 할 때 기준이 될 수 있는 그런 가치가 있는 습지입니다.]
이 곳 소황병산늪의 면적은 2,300여 제곱미터로 다른 습지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41개과 104종의 식물이 발견될만큼 종 다양성이 높습니다.
학계에서는 이 습지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한반도 고산습지의 식생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혁재/오대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 습지와 산림 경계부 지역에 물이끼와 솔이끼가 공존하고 있는데 물 이끼가 솔이끼 지역으로 점점 커져가고 있고 이탄층 두께가 점점 두꺼워지고 있는 걸 봐서는 전반적으로 습지의 면적이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로.]
국립공원측은 이 일대를 '국립공원 특별보호구'로 지정하고 추가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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