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지구인 한라산 정상부에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웹카메라를 설치하는 계획이 추진돼 논란을 빚고 있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한라산의 변화무쌍한 기상상태를 미리 관측해 예기치 못한 재난상황에 대비하고, 인터넷을 통해 한라산의 사계절 비경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백록담과 용진각에 동영상 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올해 하반기에 카메라 설치 위치선정 및 시스템 등의 실시설계용역을 하고, 국가지정 문화재 현상변경 등의 절차를 이행한 뒤 내년에 웹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며, 예산은 2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산악인들은 웹카메라 전원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에 대해 주목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라산 해발 1천700m인 윗세오름에 유선으로 전력을 공급해 화상을 전송하는 웹카메라가 달려 있고, 정상부에는 태양열로 작동되는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돼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백록담 웹카메라가 제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유선을 사용할 수 밖에 없어 인공시설물을 설치하는 데 따른 환경훼손은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실시간 가동되는 카메라가 한라산 정상부의 신비감을 떨어뜨리는 요인도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는 한라산 정상의 기상상태를 살필 수 없어 성판악과 관음사코스로 백록담에 오르는 등산객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재해 예찰을 위해서도 정상부에 웹카메라 설치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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