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2시28분은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지 꼭 열흘이 되는 시점이다.
통상 지진 매몰자의 생존의 한계로 일컬어지는 '황금의 72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21일까지 이러한 한계를 깨고 생존자가 속속 구조되면서 앞으로도 기적이 계속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한껏 높여주고 있다.
부상이 심한 상태에서 음식물과 식수 공급이 전혀 없다고 가정하면 72시간이 지나면 생존을 기대하기가 사실상 어렵지만 부상 정도가 작고 식수나 음식물 등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시간이 오래 지났더라도 생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베이촨(北川)현의 한 마을에서 9일 만에 구조된 최고령 생존자 샤오구이전(肖桂珍) 할머니는 지난 12일 오후 자신의 집 주방에서 밥과 반찬 등 요리를 거의 끝마치고 상에 올리려고 하던 중 지진을 만난 경우였다.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다리에 부상을 입기는 했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었던 샤오씨는 주방에 있던 밥과 반찬, 말린고기, 냄비에 담아둔 식수에 의존해 구조팀이 올 때까지 생명을 부지했다.
21일 오후 스팡시의 한 발전소 공사현장에서 216시간만에 구조된 여공 추이창후이(崔昌會)씨는 팔과 늑골, 허리와 척추 등 신체 여러 곳에 심한 골절을 입었지만 사과 한 알을 조금씩 갉아먹으며 죽음과 사투를 벌였던 사례였다.
펑저우(彭州)에 있는 산사로 불공을 하러 갔다가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갇혔던 60세 여성 왕요우징(王友瓊)씨는 용케 상반신은 매몰은 면한 채 하늘에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 먹으며 구조팀을 기다린 끝에 196시간만인 20일 밤 극적으로 구조됐다.
왕씨는 아무리 불러도 도움이 손길이 미치지 않던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구조팀이 올 때까지 자신의 곁을 지켜준 두 마리의 강아지와 '대화'를 나누며 생존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사실이 중국 언론에 보도돼 화제가 됐다.
아울러 지진 발생 200시간을 전후로 구조된 생존자 3명이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인 점도 극한 상황에서 여성의 생존률이 남성에 비해 높다는 세간의 속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고 있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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