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파편이 인체에 혼입될 우려가 있는 앰플 주사제가 여전히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위험을 낮추기 위한 대책이 시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녹색소비자연대가 22일 개최한 '유리앰플 주사제 파편 인체유입에 따른 안전성 제고방안 토론회'에서 의약품 전문가들은 앰플주사제 제품의 81-99%가 유리파편이 주사액 속으로 혼입되며 이는 인체에 축적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앰플주사제란 별도의 뚜껑이나 개폐 장치 없이 용기전체 일체형으로 된 주사약품을 말한다. 환자에게 투여할 때 입구를 부러뜨려 개봉한다. 앰플은 대부분 유리로 만들기 때문에 부러뜨릴 때 유리파편이 생기게 된다.
박광준 서울대약대 교수는 5개 제약회사의 1ml, 2ml, 5ml, 10ml, 20ml 앰플주사제를 개봉하는 과정에서 80.7-99.1% 제품에 유리파편이 혼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앰플주사제 용량에 따라 적게는 30개에서 많게는 242개에 이르는 파편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있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나아가 주사제에 혼입된 유리파편은 환자의 장기나 혈관에 축적돼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는 폐모세혈관 충혈, 혈전생성, 정맥염, 폐육아종 등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뒤이어 발제자로 나선 신현택 숙명여대약대 교수는 미국에서 약전과 의료기관평가기구 등을 통해 앰플주사제 사용상 안전지침이 운영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공적인 기준이나 지침이 없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대학병원에서 앰플주사제 점유율이 20.2%인데 비해 국내 병원 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5-44%로 훨씬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그는 말했다.
유리파편 문제를 해결하려면 바이알 등 뚜껑이 있는 용기를 이용하거나 필터가 부착된 바늘을 이용해 앰플주사제를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단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유리 앰플 품질 수준을 높여 파편 발생 정도가 훨씬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또 국산 제품으로도 사용방법을 정확히 따르면 파편 발생량을 줄일 수 있는데도 일선에서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유리파편의 문제점이 있지만 위험이 매우 낮아 앰플이 계속 쓰이고 있다"며 "업계와 협의해 품질관리 기준을 높이고 병원을 대상으로 정확한 앰플주사제 투여법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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