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나라 최초로 패션전문학교를 세운 최경자 씨는 한국 패션의 어머니라고 불립니다. 후배 디자이너들이 최 씨의 패션인생 70년을 기리는 헌정패션쇼를 열었습니다.
테마기획,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진태옥 루비나 이상봉 등 이들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들 뒤에는 최경자라는 여인이 있습니다.
[진태옥/디자이너 :한국 패션의 시작이고 또 모태이고, 또 아울러 우리들의 시작입니다.]
일제시대인 1938년, 함경도 함흥에서 양장점을 하던 최경자 씨는 우리나라 최초의 패션교육기관인 함흥양재학원을 설립합니다.
일명 '몸빼바지'만 입고 있는 조선여성들에게 멋진 옷을 입히고 싶은 것이 최 씨의 꿈이었습니다.
이후 최 씨의 행보는 그대로 한국 패션의 역사가 됩니다.
[이상봉/디자이너 :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디자이너로서 내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디자이너가 되었을까 이런 생각을 가끔 많이 해보고 감사하고 있죠.]
1959년엔 한국 최초로 피에르 가르뎅이 참석한 국제패션쇼를 열었고, 64년엔 미국 순회 패션쇼를 한국인 최초로 개최하면서 동시에 모델학교를 설립합니다.
[최경자/디자이너(99년 인터뷰) : 내 자신이 열심히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야 내가 하고싶은 일을 마저 해놓고 갈 거예요.]
올해 나이 아흔 일곱인 최경자 씨도 자신의 작품들 속에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등장합니다.
100년에 가까운 일생 동안 한결같은 성실함과 도전정신으로 한국패션의 오늘을 일궈낸 최경자 씨, 이젠 노환이 심해 말로썬 심경을 밝힐 순 없지만 거장의 환한 웃음이 분신처럼 사랑한 제자들과 함께 만든 오늘의 한국 패션이 뿌듯하다고 대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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