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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걸면 대포폰이 받는다? 번호안내로 사기대출

<8뉴스>

<앵커>

사기 대출에 114 전화번호 안내까지 악용되고 있습니다. 피의자들은 114에 등록된 멀쩡한 회사번호를 대포폰 번호로 바꿔서 무직자를 견실한 회사에 다니는 것으로 꾸몄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모 씨 등 대출 사기 피의자들이 사용해온 서울 면목동의 한 사무실입니다.

이들이 명의를 도용한 회사의 사업자 등록증과 대포폰이 널려 있습니다.

이들은 사기대출을 알선하면서 KT에 이 사업자 등록증을 보내 114 에 등록돼 있는 회사 대표 번호를 대포폰 번호로 아예 바꿔버렸습니다.

해당업체 중 한 곳의 전화번호를 물어보기 위해 직접 114에 전화를 걸어보겠습니다.

안내받은 번호로 전화를 거니 엉뚱하게도 해당 업체가 아닌, 이들이 사용해온 대포폰이 울립니다. 

김 씨 등은 금융기관의 메뉴얼에 대출해줄 때는 114에 재직 회사의 번호를 문의하도록 돼 있는 점을 알고, 이런 식으로 전화통화를 가로채 마치 재직하고 있는 것처럼 속였습니다.

가짜 사업자등록증을 내더라도 별다른 확인 없이 전화번호를 바꿔주는 KT측의 허술한 관리체계를 파고든 겁니다.

[KT 관계자 : 서류를 작정해서 위조해 오면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번호를 도용당한 업체는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최정구/피해업체 관계자 : 그 114자체에 다르게 기재가 돼 있다는 거에 대해서도 몰랐었고 황당하기만 하죠, 그냥.]

경찰은 올해 초부터 이런 식으로 무직자 백여 명에게 10억여 원의 대출을 받도록 불법 알선한 혐의로 김 씨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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