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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 부족해, 아파요"…살아남은 자의 사투

<8뉴스>

<앵커>

이번 대지진의 진원지 원촨현은 폐허로 변한 도시에선 살아남은 사람들이 생존을 위한 또 다른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원촨현 현지에 표언구 특파원이 찾아갔습니다.

<기자> 

산사태는 마을의 지형을 바꿔버렸고,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두동강이 났습니다.

휴지처럼 찌그러진 승용차와 대형트럭들.

원찬으로 가는 길은 처참함 그 자체였습니다.

진원지인 원촨현 잉슈를 지나 한참을 더 들어가면 '쉐모'라는 마을이 나옵니다.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아 건축 시범마을로 지정됐던 마을은 원 모습을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폐허로 변했습니다.

금새라도 무너질내릴 것같은 건물 더미를 헤치며 생존자들은 먹을 것과 가재도구를 찾고 있습니다.

[(아주 위험해 보여요?) 예, 위험하죠. 하지만 여기서 아무것도 못 꺼냈어요.]

이곳도 중학교는 건물은 완전히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 운동장에는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태형 천막촌이 형성됐습니다.

멀건 죽과 채소 몇 조각으로 근근히 끼니를 연명하고 있지만 살아있는 것에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저기 고통을 호소하는 어린이들이 방치돼 있지만 의료진도 별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조금 좋아졌니?) 좋아졌어요. (여기가 아프냐? 여기는?)]

마을 공터에는 표정을 잃어버린 주민들이 애타게 보급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장 절실한 것은 당장 추위와 바람을 막아줄 천막입니다.

[천막을 받았어요. 집이 다 무너졌어요. 천막 만들어서 자야죠.]

계속되는 여진과 질병의 공포.

누가 죽은 자이고 누가 산 자인지, 생사의 구분마저 모호한 원촨.

그 속에서 이재민들은 힘겹지만 질긴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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