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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시민권 포기' 동반입대…아름다운 형제

<8뉴스>

<앵커>

이중 국적자다, 외국 시민권을 가졌다하면 으레 군에 가지 않거나 미룰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오늘(19일) 논산훈련소엔 캐나다 영주권자인 형제가 함께 입소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테마기획, 김현우 기자가 이들 형제를 만났습니다.

<기자>

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가진 부모님과의 아쉬운 점심식사.

어머니께서 손수 깎아주신 짧은 머리가 아직은 영 어색합니다.

21살 오창엽 씨와 20살 동엽 씨는 친형제로, 캐나다 영주권자입니다.

[오창엽/형 : 외국 생활을 오래하면서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더더욱 가지게 됐고요. 그러면서 한국 남자라면 당연히 군대를 가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군대를 입영하게 됐습니다.]

시민권도 포기하고, 고국에서 군 복무를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다 말렸습니다.

35살까지 입대를 미루면 합법적으로 면제되기 때문입니다.

[오동엽/동생 : 입영 전까지도 가지말라는 사람이 더 많았고, 캐나다 있는 데서 연락와서 그냥 가지말고 다시 대학으로 돌아와서 같이 공부하면서 빨리 직업을 구하자는 식으로 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중학 1학년 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 간 오 씨 형제는 캐나다에서 각각 호텔 경영학과 스포츠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오창엽/형 : 제 미래에 제 자녀들에게 더더욱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 입영을 하게됐습니다.]

이제 입소할 시간, 작별 인사를 드리는 두 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아버지는 참았던 눈물을 닦아냅니다.

[오송대/아버지 : 눈물이 조금 났는데 창피스러운데 아마 잘할 겁니다.자랑스럽습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형제는 2년 뒤 떳떳한 대한민국의 청년이 돼 돌아오겠다며, 씩씩하게 훈련소 문을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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