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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그리워 밤마다 눈물만…'지진 고아' 속출

<8뉴스>

<앵커>

이번 지진 참사로 가족을 잃은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요. 특히 부모를 잃은 지진 고아들은 정신적인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신적 외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을 서경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쓰촨성 청두에 문을 연 임시학교입니다.

학생은 140명, 지진으로 졸지에 부모를 잃은 10대 고아들입니다.

끔찍했던 현장에서 벗어나 겉보기엔 한결 편안해진 듯합니다.

하지만, 지진으로 정신적 외상을 입은 아이들은 밤이면 부모를 그리워하며 울부짖고 지진의 악몽에도 시달립니다.

[지앙리(16살) : 약간의 움직임만 있어도 지진이 난 것 같아요. 정말 무서워요.]

학생들은 하루 대부분을 잠을 자거나 멍하니 누워서 보냅니다.

하늘 아래 의지할 피붙이가 없다는 심리적 상실감 때문으로 보입니다.

[단연펑(12살) : 지진으로 아이들이 심적으로 충격을 받았어요. 어떤 아이들은 고아가 됐고, 그 친척들도 많이 죽었어요.]

학교에선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상담팀까지 구성했습니다.

지진 피해가 심했던 베이촨 이재민 수용소엔 갓난아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 여자 경찰관이 지진 충격으로 젖이 끊긴 엄마를 대신해 갓난아이에게 자신의 젖을 물립니다.

여섯 달 된 젖먹이 아들이 있는 이 경찰관은 수용소에 분유가 턱없이 모자란다는 사실을 알고 젖을 나눠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신생아부터 10대 청소년까지, 지진 고아를 보살피는 일은 중국이 풀어야 할 또 다른 중요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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