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강진 현장에서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매몰 후유증으로 급사하는 사례가 확인되면서 '크래시(Crash) 증후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비극의 주인공은 지진 발생 57시간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으나 10분만에 허망하게 숨진 환췐옌(10)양.
16일 동방네트 등 중국 인터넷 언론에 따르면 쓰촨성 베이촨현 취샨 초등학교 4학년생이었던 환양은 지진 발생 당시 3층짜리 학교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멘트 더미에 갇혔다가 지난 14일 밤 구조대에 발견됐다.
환양은 구조 직후 "너무 배가 고파 진흙이라도 먹고 싶었다"며 삶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이것이 환양의 마지막 말이 되고 말했다.
인근 선양시 인민병원으로 옮기려할 때 이미 환양의 두 손은 싸늘하게 식어있었던 것. 놀란 의료진이 인공호흡을 시도했지만 희미하게 살아나는 듯 했던 환양의 맥박은 잠시 후 영영 멈추고 말았다.
환양의 사인은 재해로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압박당했을 때 일어나는 전신 장해인 '크래시 증후군'으로 추정된다.
크래시 증후군이 나타나면 근육조직에서 나온 미오글로빈이 요세관을 막아 급성신부전이, 혈액 중 칼륨이 증가해 심장근육 이상으로 부정맥이 생기며 처치가 늦을 경우 사망할 수 있다.
그러나 환양의 가족들은 이 같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의료진에게 "우리 아이는 죽은 게 아니라 기절한 것 아니냐"는 질문만 되풀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넋나간 모습으로 딸의 시신 곁에 앉아있던 환양의 아버지는 "아직 아이의 몸이 굳지 않았다..불만 좀 쪼이면, 의지만 강하다면 다시 살아날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부질없는 희망에 굵은 눈물을 떨궜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