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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진 피해 생존자들 '심리 장애' 일으켜

심리상담 전문가들은 중국 쓰촨성 대지진 피해현장에서 구출된 12살 여자어린이 류샤오화 양에게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소수민족인 창족 출신인 류 양은 쓰촨성 몐양 주저우 체육관 복지센터에서 하루 빨리 부모님이 찾아와 자신을 집으로 데려가 주기를 기다리며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다.

그러나 중국 위생부 소속 재난 심리치료 전문가인 자오궈츄 박사는 "현재 이 어린이의 정신상태는 너무나 상처가 커 부모님이 죽었다는 소식을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 양은 "지진 직후 상황이 기억나느냐"는 자오 박사의 질문에 눈물을 뚝뚝 흘리고 대성통곡을 하며 "말이 안 나와요. 생각이 안 나요. 제발 그 때 생각을 하라는 얘기를 하지 마세요"라고 소리쳤다.

이에 대해 자오 박사는 "이 환자는 내가 30년 동안 만나 온 환자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경우"라며 "이렇게 어린 나이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너무나 잔인하다"고 말했다.

심리상담 전문가들은 류 양이 지진 발생 당시의 충격과 슬픔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류 양은 무작정 통곡만 하고 있으며 의사들의 질문에 전혀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인 류 양은 쓰촨성 대지진 발생 당시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인 베이촨현의 취산초등학교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류 양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건물 더미 속에서 학교를 탈출, 집으로 달려갔지만 할머니와 남동생은 이미 숨져 있었고 당시 부모는 류 양을 구하기 위해 학교로 달려가다 사망했다.

자오 박사는 "류 양이 현실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서서히 치료요법을 적용하고 있다"며 "심리적인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심하면 미래를 포기하고 자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류 양은 대지진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3일 밤 주저우체육관을 방문한 원자바오 총리가 말을 건네자 대성통곡을 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중국인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현재 복지센터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8명의 어린이는 이번 대지진으로 심리적인 장애를 보이고 있는 수십만 명의 환자들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중국 지진 피해지역 현지의 정신과 의사들은 "현재 심리 장애를 일으키는 환자 대부분은 의기소침과 분노, 근심, 죄책감, 자기의심, 불면증, 악몽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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