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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굶주림, 전염병…생존자 "매일이 전쟁"

<8뉴스>

<앵커>

하루아침에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 정신적 충격에 식량부족, 전염병 우려까지 겹쳐 3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중국 쓰촨성 두장옌시에서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난민촌으로 변한 쓰촨성 두장옌시.

지진의 마수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배를 주리는 이재민들에게는 생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줄서요 줄서! 제발요.]

햄버거 한개라도 서로 먼저 받으려는 사람들이 몸싸움을 벌입니다.

배급량이 너무 부족하다 보니 '살아남기 위한 전쟁'이 매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먹는 물도 부족해 거리 청소용 차량까지 동원돼 식수를 나눠주지만 역시 역부족입니다.

주민 만여 명이 살고 있던 이 조용한 남아있는 집이 없을 정도로 완전히 폐허로 변했습니다.

[쩌우첸닝/마을주민: 집은 완전히 무너졌고 몸만 겨우 살았습니다. 입고 있는 옷 한벌이 전부예요.]

1인당 1킬로그램의 쌀배급 .

그리고 약간의 야채가 전부입니다

[리유방/마을 주민 : 가장 필요한 것은 쌀과 기름, 물이죠.]

1살짜리 아기를 포함해 식구 6명이 비좁은 천막에서 새우잠을 잡니다.

고육지책으로 나무 기둥에 돗자리를 얹어 불편하나마 잠을 청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야우쩌잉/마을주민 : 15명 정도 잘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있는데 자재가 너무 부족합니다.]

하지만 가장 두려운 것은 전염병에 대한 공포입니다.

보건당국이 소독작업을 벌이고는 있지만 워낙 피해지역이 넓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최소한의 안전책으로 저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습니다

[왕칭/마을주민 : 전염병이 가장 두렵죠. 저보다 아이가 걱정입니다.]

식수난에 기아, 그리고 전염병의 공포, 삼중고에 시달리면서도 생존자들은 숨진 사람들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적십니다.

[양윙/마을주민 : 8, 9명이 죽었어요. 죽은 두살짜리 아기가 너무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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