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50대 남자와 30대 주부 변사사건의 사망원인을 놓고 '자살이냐, 타살이냐'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전남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9시20분께 전남 영암군 영암읍 둠바우들 저수지 인근 길가에서 이모(54)씨의 1990년식 벤츠 승용차가 불에 모두 탄 채 발견됐다.
승용차 뒷좌석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이 씨와 A(37.여)씨가 나란히 앉아 불에 탄 채 숨져 있었고 승용차 내부는 전소됐다.
차량 인근에는 이 씨가 작성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와 주민등록증, 신용카드 등이 담긴 비닐봉투가 발견됐다.
10년 전 퇴직한 이 씨는 서울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별다른 직업 없이 혼자 살고 있었고 A씨는 서울에서 점포를 운영하며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에 대한 추적을 통해 이들이 내연관계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3일 서울에서 함께 출발해 전남 해남과 강진을 거쳐 영암에 도착했고 같은 날 서울 서초경찰서에 이 씨의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자살을 암시하는 유서가 발견됐고 이들이 3일 동안 함께 여행한 점 등을 토대로 동반자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찰의 수사방향에 A씨의 유족 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A씨의 유족들은 발견된 유서에 A씨 자필 유서는 없고 이씨가 이를 굳이 대필한 이유가 불분명할 뿐 아니라 유서에 A씨의 서명만 있는 점 등을 들어 자살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A씨의 남편은 "죽기 전 친척에게 서울로 온다고 전화까지 했으며 자살할 이유도 없다"며 "죽은 김 씨와도 내연관계가 아닌데도 경찰이 내연관계로 추정해 동반자살로 몰아가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A씨의 유족들은 "김 씨가 아내를 끌고가 숨지게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의 주장처럼 유서 대필 부분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긴 하다"며 "타살 여부는 이들의 사인이 밝혀진 뒤 본격적인 수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영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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