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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도축장 "심히 우려" 라더니…180도 바뀐 정부

<앵커>

재작년과 작년, 우리 정부가 미국 현지 도축장 실태를 점검한 보고서가 입수됐습니다. 이때만 해도 "심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까지 적고 있는데 최근 정부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됩니다.

심영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가 지난 2006년 작성한 미국 도축장 점검 결과 보고서입니다.

미국 내 37개 한국 수출용 작업장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위반사항이 적발됐습니다.

캐나다산 소를 별도 표시 없이 미국산과 혼합해 보관하고, 광우병 위험 차단을 위해 절단용 톱은 반드시 30개월 이상과 미만용을 구분해 써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위반사항 2가지 모두 심히 우려할 만한 사항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2007년에도 전체의 60%가 넘는 업체에서 위반사항이 적발됐습니다.

정부는 이런 위반사항들을 새 수입위생조건을 협의할 때 협상카드로 사용해야 한다고 보고서에 적었습니다.

그러나 정부 입장은 이번 협상 이후 180도 바뀌었습니다.

[위성환/국립수의과학검역원 검역검사과장(지난 6일) : 미국의 도축장과 가공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그런 절차는 저희가 평가할 때 안전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미국이 그동안 우리 정부에 쇠고기 수입 조건을 완화하라고 지속적으로 압박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2006년 9월 22일, 미 농무부 램버트 차관보는 주미 한국대사관에 문서를 보내 등뼈에서 골수와 배근신경절을 제외하면 위험하지 않다고 강조했고, 미 육우협회도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의 뼈와 내장까지 수입해야 한다는 성명까지 발표하면서 한국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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