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 정부가 자신들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는 조치를 미 의회에 통보하면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개리 새모어 미국 외교협회(CFR) 부회장이 예상했다.
새모어 부회장은 15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조만간 핵신고서를 제출한 뒤 부시 행정부가 의회에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을 통고한 직후 북한은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해 모종의 공식 발표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미·일 양국 정부가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해 북한이 어느 정도의 문구나 성의 표시를 하는 것이 적합한지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그러나 "북한이 피랍 일본인 생존자의 확인과 같은 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핵협상 '패키지(package)'의 일환으로 어떤 식으로든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북한의 조치가 있어야 하고 이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테러지원국 해제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상태"라며 "패키지의 일환이라고 하는 뜻은 납치문제가 핵신고서의 공식 일부는 아니지만 북한이 그 문제에 관해 모종의 성의 표시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미국도 테러지원국 해제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일관계 전문지 오리엔탈 이코노미스트의 에니스 편집장은 "일본은 납치문제에 관해 지속적인 논의를 위한 틀을 원하고 있다"며 "북한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유해를 넘겨준다든지 적군파 요원을 넘긴다든지 하는 등의 성의표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테러지원국 해제에 따른 상응조치로 1970년 항공기 요도호를 납치해 북한으로 끌고 간 3명의 적군파 요원을 일본에 넘겨주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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