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생각의 에너지' 상상력. 지난 6일부터 3일 간 열린 '서울디지털포럼2008(SDF)'의 주제는 '상상력(Imagination)'이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사(社) 회장 등 세계 유명 연사들은 이 포럼에서 입을 모아 '상상이 곧 미래'임을 역설했다.
11일 방송된 SBS<굿모닝 세상은 지금>은 인류의 진화를 가능케하고, 미래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상상의 힘'을 조명했다.
상상력이 미래의 생산력…지구 온난화 방지, 식량난 대처 등
이번 디지털 포럼에 참석한 각 분야 연사들은 기술이 상상을 뒷받침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포럼 첫날 특별 연사로 나선 MS 빌 게이츠 회장은 "반 세기 전만해도 상상 못했던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를 활짝 영그는, 앞으로 더 큰 변화가 몰려올 것"이라며 "이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제2의 디지털 시대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상상의 힘'을 통해 지구 환경이 위기에 대처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일본의 에디슨'이라 불리는 나카마쓰 요시로(80) 박사는 지난 주 포럼에서 '발명가의 상상력'을 연설하면서 친환경 3륜차, 친환경 주택, 전파가 차단되는 황금 화장실 등의 친환경 발명품을 소개했다.
나카마쓰 박사는 특히 이날 최신 발명품, 이산화탄소 제거기인 X(ECS·Eliminate C02 Save/ Energy Cost Save)를 공개하며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상상의 힘'이 절대적임을 피력했다.
환경 위기뿐 아니라 지구 식량난에 대비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잇달아 떠오르고 있다. 멸종 위기의 곡물 씨앗 수백만 종을 저장하는 노르웨이 극지방의 '냉동고'와 농토가 필요 없는 '빌딩형 농장' 등이 대표적 사례다.
후자는 딕슨 데스 포미어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의 아이디어로 수경 재배, 태양열 등을 이용해 농토 없이도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신개념 농장이다. 실제로 최근 캐나다에서는 50층 높이의 스카이 팜(sky farm)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전문가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데스 포미어 박사는 이와 관련 "어떤 아이디어도 나쁘거나 어리석은 것은 없다"며 "아이디어를 조롱하면 사람들의 상상력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상상의 힘' 절대적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상상력'은 절대적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은 유일한 재산인 상상력을 통해 엄청난 부를 얻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영화로도 제작돼 지난 9년간 약 308조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보다 80조원이 많은 액수다.
국내에서는 팝 아티스트 낸시 랭이 상상력을 발휘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선보인 퍼포먼스로 이름을 알리게 된 낸시 랭은 최근 국내 의류회사와 손을 잡고 가방을 출시, 약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꿈을 이뤄주는 요정을 재해석한 캐릭터인 '타브 요기니'를 통해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공개하기도했다.
상상력을 위해 시시때때로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한다는 낸시 랭은 이에 대해 "상상력의 근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면서 "끊이 없이 새로운 것을 해 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상력'의 생활 속 조용한 혁명 '눈길'
최근 '상상'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즉 상상력을 응용한 운동이나 의학치료 등이다. 예컨대 상상 줄넘기(기구 없이 동작만 따라하는 줄넘기)는 관절이 안 좋은 사람들이 운동기구를 이용하지 않고, 실제 줄넘기를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제작진이 실험을 해본 결과 실제 줄넘기의 경우 5분 운동을 했을 때 48칼로리(kcal), 상상 줄넘기는 44칼로리(kcal)가 소모돼 그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학 분야에서도 그 효과는 점점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영국 브리스톨 암 전문 병원의 '상상 치료법'은 대표적인 예다. 이 병원에서는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전투에 나가는 장군'으로 상상하도록 독려해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일본의 뇌과학자 오시마 기요시가 2005년 한 잡지를 통해 발표한 주장도 흥미있다. 그는 유명인과의 데이트를 상상만해도 뇌 움직임이 활발해져 젊어질 수 있다고 말해 한 때 일본의 안티 에이징(anti-aging)산업에 큰 반향을 일으키키도 했다.
한편, 진중권 중앙대 독문과 겸임교수는 최근 강조되고 있는 상상력의 중요성과 관련해 "과거에는 이미 있는 욕구를 누가 기술적으로 싸게 만족시키느냐의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아직 없는 욕구를 누가 상상해서 대중에게 갖게 만드느냐, 즉 소위 '블루오션' 문화이다"라며 "창의력 자체가 생산력이 되고, 상상력 자체가 미래의 생산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BS 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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