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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국책연구원도 "성장보다는 물가"

<앵커>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올해 성장 전망을 4.8%로 낮추면서 '물가 안정'을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경제부 송욱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얼마전 한국은행도 금리 동결하면서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췄는데 국책연구원도 같은 의견을 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가재가 게편을 들지 않은 셈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경기 하강에 접어든 것은 맞지만 정부가 요구해 왔던 '금리 인하'나 '추경 편성'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KDI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경제성장률은 예전 전망치에서 0.2% 포인트 낮춘 4.8%를 제시했지만 물가상승률은 1.3% 포인트나 높여 잡았습니다.

완만한 경기 둔화보다 물가 급등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또 추경이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감세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로써 추경을 통한 성장률 제고를 기대해왔던 정부는 더욱 난감하게 됐는데요.

요즘 환율 급등의 부작용도 커지는데 정부의 장기적인 안목과 균형 감각이 아쉬운 상황입니다.

<앵커>

송 기자, 중국 지진피해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요즘 전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습니까?

중국 물가도 예외는 아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12일)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8.5% 상승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석달 연속 8%대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인데요.

당초 중국 지도부는 '중국 물가가 연초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3월부터 시작해서 하향 국면에 들어갈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했었는데요.

그래서 올해 물가 목표도 4.8% 수준으로 잡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오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품목별로 보면 역시 식료품 가격 영향이 컸지만 예전에 비해 원자재와 공산품 같은 비식료품 가격도 비교적 크게 올라, 인플레이션이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중국 물가가 오른다면 금리인상 같은 긴축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을 하는데 중국 증시는 악재로 작용하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저녁에 중국 정부는 바로 긴축 조치를 내놨었는데 은행들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현행 16%에서 16.5%로 올렸습니다.

올 들어서만 네번째인데 수치로는 사상 최고치입니다.

이 지준율 상승은 금리 인상보단 강도가 한단계 낮은 것인데요.

돈을 은행에 묶어 놓아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라는 뜻입니다.

또 금리를 인상하면 가뜩이나 우려스러운 투기성 자본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는 점도 감안한 것 같습니다.

지준율 인상 발표 전에 마감한 중국 증시는 물가 통계 발표에도 불구하고 3,50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하며 0.37% 상승 마감했는데요.

과연 지준율 충격을 이겨내고 3,500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 오늘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중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이를 반영해보면 은행 금리가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 수준으로 접어들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질 금리는 은행에서 주는 명목금리에서 이자소득세를 빼고 여기에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야 하는데요.

그런데 지난달 물가 상승률을 보면 4.1%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고유가와 환율때문에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태인데요.

따라서 물가를 4%로 가정하고 이자소득세를 감안했을 때 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최소 연 4.85% 이상 돼야지만 실질금리가 플러스가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하지만 최근 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적금 상품 가운데는 이를 넘지 못하는 것들이 꽤 있는 상태인데요.

더군다나 경기 둔화로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서 실질금리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고 현금을 들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인데요.

전문가들은 일단 CMA나 단기 예금을 통해 일부 자금의 유동성을 관리하면서 펀드나 금리 확정형 상품에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여기서 뉴욕 연결해 미국 증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오늘 미국 증시 어떻게 끝났습니까?

<기자>

오늘 미국 증시는 특별한 호재도 없었습니다만 비교적 큰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지구촌 각국을 강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때문인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의 상승 폭이 컸습니다.

일단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던 국제 유가가 오늘 하락세로 돌아선게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오늘 국제 유가 하락한 것은 중국의 석유 수입이 18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과 인도의 산업 생산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시간에 몇번 말씀드렸습니다만 국제 유가라는게 지구촌 경제 침체로 수요가 한번 줄기 시작하면 언제든지 급락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때문에 오펙이 항상 경제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산유량을 적당히 조절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국제 유가 하락외에 세계 최대의 채권보증업체인 MBIA가 오늘 대규모 분기 적자를 발표하면서 그러나 '충분한 현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고 신용 등급을 유지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이렇게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3위의 은행인 JP 모건 체이스의 CEO가 오늘 이런말을 했습니다.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는 75% 지나갔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후퇴는 끝나가는게 아니라 이제 막 시작됐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금융 기관에는 희망적인 이야기지만, 앞서 말씀드린데로 인플레이션이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가 이제 막 시작됐다는 이런 말은 상당히 걱정스러운 진단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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