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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소설가 파묵 "내 작품 무단복제 너무 많다"

IPA총회에서 기조연설

"제 작품을 무단 복제한 것을 파는 서점 주인을 대하고 할 말이 없었죠. 그저 '나보다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은 12일 오전 코엑스에서 세계 출판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된 제28차 국제출판협회(IPA) 총회 개막식에서 이처럼 저작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일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파묵은 영어로 진행한 연설에서 "내 작품이 고국 터키에서 무단복제되는 것을 너무 많이 봤고 무단복제품을 파는 사람을 대면하기도 했다"며 "무단복제품을 파는 서점 주인이 나를 알아보는 것은 물론이고 책을 내밀며 서명까지 부탁할 때 금전적인 문제를 시작으로 모든 상념이 스쳐갔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그는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싶다"며 "최근에는 인터넷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총회의 주제인 '책의 길, 공존의 길'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미래에는 다양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먼저 과거에 대해 합의를 해야한다. 미래를 공유하려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국 터키의 사례를 들며 "서양 지성인들이 자신들의 척도를 터키에 적용시키려하고 있다. 서양 관찰자의 눈으로 터키를 바라보려는 시도가 많지만 그들이 찾으려는 '이국적'인 향취는 이제는 터키에서는 사라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방한 일정에 맞춰 터키 이스탄불에서 성장한 자신의 어린시절과 이스탄불을 바라보는 서양인의 시각 등을 다룬 산문집 '이스탄불'의 일부를 인용해 읽기도 했다.

파묵은 12일 오후 한국 독자들과의 만남, 한국 소설가 황석영과의 대담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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