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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횡포에 못살아" 사냥 나선 주민들 사연

<8뉴스>

<앵커>

대나무로 유명한 경남 거제의 죽순 농가들이 갑자기 늘어난 야생 멧돼지들의 횡포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참다 못한 주민들이 직접 멧돼지 사냥에 나섰습니다.

김형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냥개떼가 뭔가 냄새를 맡은 듯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얼마후 멧돼지와 치열한 싸움이 벌어집니다.

위협을 느낀 멧돼지가 털을 바짝 세우며 공격하자 사냥개들이 밀려납니다.

결국 포수가 총을 쏘고, 육중한 몸집의 멧돼지가 쓰러집니다.

죽순밭을 파헤치다 사살된 야생 멧돼지입니다.

어금니가 다 자란 수컷으로 몸길이 1.5미터, 몸무게 2백 킬로그램에 달합니다.

성인 6, 7명이 붙어도 운반하기 힘든 무게로, 멧돼지를 밧줄로 매단 산악오토바이까지 휘청거릴 정돕니다.

거제도에서 멧돼지 수렵허가가 떨어진 것은 지난달 29일, 죽순농가의 피해가 늘면서부터입니다.

[신양기/죽순 재배 농민 : 여기 와 보니까 칡보다 더 좋은 게 있거든, 파기도 쉽고. 그래서 지금 한 3년 전부터 계속 피해가 있다.]

열매나 곡식이 부족한 봄을 나기 위해 평소 먹지 않는 죽순까지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것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1억여 원의 피해가 났지만, 죽순이 보상받을 수 있는 농작물로 분류돼 있지 않아 농가의 시름이 늘고 있습니다.

[원기안/하청농협 조합장 : 대나무가, 어떻게 보면 나무도 아니고 채소도 아니고, 그래서 지금 피해가 많이 가도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5월이 멧돼지의 번식기로 공격성이 높아지는 만큼 야생에서 멧돼지와 맞닥뜨리면 먼저 피하라고 충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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