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TV칼럼] 사회적 신뢰도 높여야

<8뉴스>

우리 사회는 요즘 무책임한 선동이나 인터넷 괴담 등으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보다, 오히려 억측으로 만들어 낸 풍문이 여론을 좌우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 사회의 신뢰 기반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오랜 이념의 갈등 속에서 정부는 권위를 상실했고, 사회지도층은 물론 언론에 대한 믿음도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신뢰가 없는 사회에서는 많은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특히 사회적 자본이 형성되지 않아, 경제의 선진화를 어렵게 합니다.

사회적 자본이란 국가의 행정과 사법제도는 물론 인간관계에 이르기 까지, 모든 분야에서 서로를 신뢰하는 문화를 말합니다.

신뢰가 높은 사회에서는 지연이나 학연에 관계없이, 공정하고 품격 있는 삶을 누릴 수 있고, 경제성장의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저명한 사학자 후쿠야마는 사회적 자본이 바로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인이라 지적하였습니다.

실제로 세계은행은 사회적 신뢰도가 10% 상승할 때, 경제 성장률이 0.8% 증가한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선진국과 후진국은 국민소득으로만 구별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적 신뢰도 역시 매우 중요한 잣대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적 자본을 시급히 확충해야 합니다.

무책임한 폭로나 근거 없는 괴담은 엄격히 규제하고, 익명을 전제로 한 네티즌 문화도 바뀌어야 합니다.

또한 지도층의 말 한마디에도 품격과 믿음이 살아 있어야 하며, 정부와 언론, 시민단체도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신뢰기반을 다시 세우는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과학적 지식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국민의식의 선진화도 필요합니다.

(정갑영/연세대 원주부총장)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