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멸종위기 식물인 한계령풀의 새로운 군락지가 강원도 산 속에서 발견됐습니다. 보존 가치가 아주 큰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정선의 한 깊은 산 속, 메마른 숲 속 낮은 바닥으로 짙푸른 풀잎들이 한 무더기씩 자라 있습니다.
긴 줄기 하나에서 여러 가닥으로 꽃자루가 나뉘고, 그 위에 송이 송이 노란 꽃이 피었습니다.
멸종위기 식물인 한계령풀입니다.
군락지 면적이 만 2천여 제곱미터, 기존의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군락지와 면적은 비슷하지만 서식지 환경은 다릅니다.
한계령풀은 주로 북향의 산 능선에서 자라는데, 이 군락지는 남서방면의 계곡에서 발견됐습니다.
[김영철/한국자생식물원 연구실장 : 전체면적도 크고 개체수도 매우 많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점은 다른 자생지에 비해서 좀 다른, 특이한 환경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계령풀은 4월 초부터 새순이 자라서 5월초에 꽃이 피고, 6월 초면 잎과 줄기 모두 말라버립니다.
1년 가운데 고작 두 달 남짓만 관찰이 가능해 좀처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김기용/ 원주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 : 비교적 원형이 잘 보전된 상태입니다. 전문가·환경단체·관계기관과 협력해서 본 서식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군락지 주변에는 괭이눈과 각종 바람꽃, 그리고 한국 특산종인 갈퀴현호색도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보존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