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검사결과 조작해 중국 동포에 '국적 장사'

<앵커>

중국동포를 내국인과 친척관계로 만든 뒤에 한국국적을 취득하게 해준 유전자연구소 직원과 브로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DNA 검사결과를 조작했습니다.

보도에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한 유명 유전자 연구소 직원인 심모 씨는 한국국적 취득을 원하는 국내외 중국동포들을 상대로 5백만 원씩을 받고 가짜 DNA 검사를 해줬습니다.

심 씨는 머리카락이나 입속 상피세포 같은 DNA 검체를 중국 동포 것 대신 한국 사람 것과 바꿔치기해 유전자 검사결과를 조작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내국인과 중국동포 각각 200명이 친척관계로 둔갑했습니다.

심 씨는 특히 DNA 검체가 중국동포의 것임을 증명하기 위해, 추출장면을 사진으로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법무부는 지난 2004년부터 친족관계를 분명히 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 결과를 첨부시키게 했지만 이처럼 결과 자체가 조작된 경우에는 속수무책입니다.

[심모 씨/피의자 : (이렇게 바꿔치기 해도 아무도 모르나요?) 바꾼 사람만 알지 아무도 모르죠]

경찰은 심 씨를 구속하고 중국동포를 연구소에 소개하고 알선료를 받은 브로커 등 모두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