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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올라도 석유소비 '요지부동'…이유가 있다

<8뉴스>

<앵커>

이렇게 기름값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데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석유소비량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임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초 57달러를 기록했던 국제유가가 1년 사이에 두 배가 넘게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올 초 3개월 동안 국내 석유소비량은 20만 2천여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불과 1.6% 밖에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고유가 속에서도 국내 석유소비량이 꿈쩍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중화학공업 위주의 산업구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에서 에너지가 많이 쓰이는 중화학공업의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국내 석유수입량의 절반 이상이 산업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석유화학, 철강, 비금속광물과 같은 에너지 다소비형 업종의 비중이 GDP 대비 9.3%로 선진국의 두 배 수준이고 이들 업종이 전체 에너지의 약 40%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큰 차를 선호하는 승용차 문화와 소비의식도 문제입니다.

올들어 고유가로 경차 수요가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중·대형차의 판매량이 훨씬 많습니다.

[이지훈/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 휘발유에 대한 별다른 대체제가 없고 그리고 유가가 과거 오일쇼크 때와는 달리 점진적으로 올랐기 때문에 가격 탄력성이 작아서 유가가 많이 올라도 소비량이 크게 줄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류세 인하와 같은 정부의 유가 정책이 오히려 석유소비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석유를 대체할 신 재생 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의 재편이 고유가시대에, 정부와 산업계가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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