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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창이' 미얀마, 이 판국에 "국민투표 강행"

국제사회, 군정에 투표연기·재난구호 촉구

미얀마 군사정부는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의 피해를 복구한 다음에 국민투표를 실시하라는 국내외의 요구를 묵살하고 이를 10일 강행한다.

군정은 사이클론으로 인해 도탄에 빠진 이재민 150만 명의 민생은 뒷전으로 미룬 채 10일 예정대로 신헌법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국영신문과 TV 등 대중매체를 동원, 유권자들에게 '찬성'표를 던질 것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군정은 모든 공무원에게 휴가 금지령을 내렸는데 이는 사이클론 이재민을 돕고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투표에 동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군정은 앞서 이라와디 삼각주의 7개 마을, 양곤의 40개 마을 등 사이클론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당한 47개 마을에 대해서는 국민투표를 24일 실시하도록 연기했다.

이와 관련,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니얀 윈 대변인은 9일 AFP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서 국민투표를 치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국민투표 연기를 군정에 촉구한 뒤 "이를 강행할 경우 유권자들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8일 "국가적 재난을 맞은 미얀마 국민의 안정이 크게 우려된다"며 군정은 국민투표를 연기하고 재난 구호 노력을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어 미얀마 군정은 유엔의 구호와 지원에 모든 국경을 개방하고 유엔 구호 요원들에 대해서는 비자를 면제할 것을 촉구했다.

미얀마 군정은 신헌법이 국민투표를 통과하면 이를 토대로 2010년에 총선을 실시할 방침이다.

신헌법 초안은 상·하 양원 의석의 25%는 군부에 할당하도록 명시, 사실상 군정체제를 굳히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영국인과 결혼하고 두 아들이 영국 국적인 수치 여사는 대선과 총선 출마 자격이 박탈되는 것으로 확인돼 국내외에서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미얀마는 1988년 군사정권이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제압한 후 1974년에 제정된 헌법의 발효를 중지시켜 현재 헌법이 없는 상태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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