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납북 일본인 피해자의 상징적 존재인 요코다 메구미의 딸(20)을 일본의 외조부모가 한국에서 상봉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북한에 주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9일 보도했다.
북일 양국의 최대 현안인 납치문제에 관한 교섭이 전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교착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한일 양국 소식통에 따르면 납치문제 담당인 나카야마 교코(中山恭子) 총리 비서관이 지난달 25일 서울을 방문해 한국측에 이같은 요청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측은 상봉이 실현될 경우 북한이 메구미의 것이라며 보냈으나 다른 사람의 것으로 판명된 유골을 반환할 방침도 밝혔다.
메구미의 남편으로 역시 납북자 출신인 김영남(46)씨는 재작년 6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시 메구미가 1994년 자살했다고 밝히면서 일본에 살고 있는 메구미의 부모에게 북한을 방문하면 사망 경위 등을 설명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그동안 메구미 부모는 이 제안을 무시해왔으나 일본 정부와 협의를 거듭한 결과 감시의 눈길을 벗어날 수 없는 북한이 아닌 한국이라면 면담에 응하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으며, 메구미의 유골도 김영남씨에게 되돌려주기로 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지난 2004년 11월 일본 정부의 방북 대표단을 통해 전달된 유골에 대해서는 유전자 감식 결과 다른 사람의 것이라고 일본측이 발표한데 대해 북한측이 강력히 반발했으며 지난해 9월 몽골에서 열린 6자회담 북일 실무회의에서는 납치문제 교섭의 전제조건으로 유골 반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납치문제에 막혀 북일 양국 관계가 전혀 풀리지 않고 있으나 북한이 홍수 피해 등에 따른 식량 위기로 외부 원조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어서 북한이 일본측의 이같은 제안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요미우리는 내다봤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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