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8일)은 또 국내의 내로라하는 광우병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금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발병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그래도 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심영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광우병 위험에 대한 최근의 논의가 지나치게 비약돼 있고 비과학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먼저, 소의 광우병 위험 부위, 즉 SRM 외에 살코기 같은 부위를 먹고 광우병에 걸릴 위험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일반적인 조건에서의 쇠고기로서는, 먹는 경로죠, 혈액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위험한 건 아닙니다.]
한국인 유전자가 광우병에 특히 취약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다른 변인을 모두 배제했을 때나 성립하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해관/성균관대 의대 교수 : 어느 정도의 양에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랫동안 노출되었느냐 하는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미국 FDA가 소의 부산물을 재료로 한 화장품이나 의약품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이중복/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 광우병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 나라에서 수입하는 콜라겐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인간 광우병을 우리에게 옮겨줄 염려는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다만, SRM 같은 위험부위를 아주 적은 양만 섭취해도 감염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양기화/대한의사협회 연구위원 : 과연 미니멈 얼마를 먹어야 몇 년 뒤에 질환이, 증상이 나타난다는 그런 결론을 단정적으로 드릴 수가 없습니다.]
최근 발생 추이를 볼 때 광우병은 이제 사라져가는 병이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곧이어 반론도 제기됐습니다.
[김상윤/서울대 의대 교수 : 많은 의사들은 두 번째 피크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전형적인 변형 CJD가 아닌 다른 형태의 질환으로 지금 생기고 있는데 우리가 우리가 디텍션을 못하는 게 아닌가.]
광우병 발병 기준이 되는 소 월령에 대해서는 유럽처럼 24개월로 낮춰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다소 의견차는 있었지만, 발병 가능성이 아무리 작다고 해도 위험 관리는 철저히 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