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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다이하드'에서 '클린던'으로

미국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당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역전승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도 '완주'를 고집하고 나서자 미 언론들의 회의적인 반응이 넘쳐나고 있다.

미국 방송들은 지난달 22일 힐러리가 펜실베이니아 경선에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둘 때만 해도 그에게 '다이 하드(die hard)'라는 표현을 헌상하며 그의 생명력과 정치내공을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방송들은 하지만 힐러리가 6일 노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오바마에게 큰 표차로 패하고, 인디애나에서는 막판까지 시소게임을 벌이다가 가까스로 승리를 거두자 힐러리에게 매우 비우호적으로 돌아섰다.

MSMBC는 7일 저녁 방송에서 '클린던?(Clindone?)'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클린턴(Clinton) 힐러리의 영어철자에 변형을 가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힐러리가 '깨끗하게 당했다(clean done)'는 느낌을 갖도록 했다.

CNN의 자막도 만만치 않다. '아직도 (경선에) 남아있어요' 정도로 해석되는 'Still in it'이다. 힐러리가 지난해 대선에 출마하면서 했던 'I'm in to win(난 승리하기 위해 경선에 뛰어들었어요)'라는 말을 묘하게 연상시키는 'in'의 사용이 눈에 띈다.

ABC방송은 'uphill battle'(매우 힘든 싸움), CBS방송은 "victory slipping away(승리는 떠나 버리고)"라는 자막을 곁들임으로써 힐러리의 어려운 상황을 전달했다.

이제 신문과 방송할 것없이 "게임은 사실상 끝났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이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 앞에 수식어로 따라다니는 '사실상의(presumptive)'가 오바마에게도 붙기 시작했다. 힐러리가 대선레이스의 무대에서 내려오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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