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하기만 했던 지난 주말 서해안의 작은 섬 죽도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바람도 약하고 따사롭기만 했던 바닷가에 갑자기 집채만한 파도가 밀려오면서 아까운 생명을 앗아간 것이죠.
CCTV로 확인된 사고 당시의 모습은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밀어닥친 파도의 위력을 가감없이 보여주여 주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좀처럼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인데요. 여러가지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지만 모두 다 딱 떨어지는 결론을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기상청 : 파도의 중첩효과 때문 "
전문가들을 이끌고 현지로 내려갔던 기상청은 이번 사고가 지진이나 폭풍으로 인한 해일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당시 기록된 지진이 없었고 폭풍의 흔적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죠.
기상청은 그대신 파도의 중첩효과를 원인으로 들고 있는데요. 평소보다 긴 파도가 방조제에 부딪친 후 그대로 반사돼 뒤따라 다가오는 파도와 만났고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합쳐지면서 갑자기 집채만한 파도가 현장을 덮쳤다는 분석입니다.
일반적으로 파도는 방조제에 부딪히면 에너지를 잃고 부서지지만 이번 파도는 파장이 길어 에너지를 유지한 채 반사돼 또 다른 파도와 힘을 합쳤다는 것입니다.
" 해양연구소 : 기상해일 가능성 있다 "
해양연구소의 일부 학자들은 조금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먼바다에서 기상학적인 작은 충격이 파도를 만든 뒤 이 파도가 점점 커지면서 죽도 방조제를 덮쳤다는 것입니다.
유럽에서는 이런 파도를 기상해일이라고 부른다는데 따라서 이번 죽도의 파도도 기상해일로 봐야 한다는 것이죠.
" 두 이론 모두 설명부족 "
하지만 기상청이나 해양연구소의 분석이 사고를 정확하게 재연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치 해일처럼 해수면의 높이가 갑자기 높아져 사람들을 덮친 장면을 보면 파도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고 또 이런 파도가 그동안 안 나타나다가 하필 이번에만 나타났다는 것도 설명이 옹색합니다. 기상청의 분석이 힘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해양연구소의 설명도 옹색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왜 기상해일이 죽도에만 나타났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해 주지 못하고 있지요.
분명한 것은 어떤 충격이 파도를 만들었고 이 파도가 방조제로 다가서면서 에너지를 키워 방조제를 덮쳤다는 것인데요. 해상에 관측장비가 없어 제대로 된 관측자료를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명확한 원인분석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 11일까지 사리현상 "
죽도 사고로 바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요일인 11일까지 천문현상에 의한 바닷물 수위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됩니다.
밀물때의 수위가 높아지는 사리현상이 바로 그것인데요. 특히 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가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부 저지대 해안에서는 침수 피해도 우려되는 만큼 철저하게 대비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더 자세한 날씨 정보는 SBS 날씨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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