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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연이은 엽기 감금사건 왜?

배타적 사회 문화에 자성의 목소리

모차르트, 하이든,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세계적인 음악가를 배출한 음악과 예술의 나라 오스트리아.

하지만 최근 엽기적인 감금 사건으로 오스트리아의 국가 이미지가 말이 아니다.

오스트리아 동부 암스테텐에 사는 요제프 프리츨(73)은 친딸을 24년간 감금, 성폭행해 7명의 자녀까지 낳은 것으로 드러나 오스트리아는 물론 전 세계를 경악케 했다.

그는 친딸인 엘리자베스를 19살 때부터 창문도 없는 지하 밀실에 가둬놓고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자신의 집이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뻔뻔스럽게 말했었다고 AP 통신이 이 집에 세들어 살았던 주민의 말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프리츨의 집에 12년간 세들어 산 알프레드 두반노브스키는 프리츨이 세입자들에게 지하실에 내려오지 못하게 했으며 이를 어긴 세입자는 쫓아낼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리츨 외에 또다른 남자가 밀실에 드나드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프리츨은 자신의 딸은 물론 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에게 탈출을 시도할 경우 독가스로 죽이겠다고 위협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트리아에서 감금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 8월 23일.

햇빛이라고는 구경도 못해 본 것 같은 창백한 얼굴의 여자가 거리를 내달리기 시작했다.

10살 때 등굣길에 유괴돼 8년 만에 극적으로 탈출한 오스트리아 소녀 나타샤 캄푸시였다.

캄푸시는 1998년 3월 2일 등굣길에 납치된 뒤 슈트라스호프의 한 가옥 지하실에 8년 동안 갇혀 지내다 2006년 8월 23일 납치범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오스트리아 북부의 린츠에서 정신병력을 갖고 있는 어머니가 자신의 세 딸을 7년간이나 집에 감금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세 자매는 쓰레기가 가득하고 쥐가 출몰하는 곳에서 학교는 물론 외출도 못한 채 7년간 생활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엽기적인 감금 사건이 잇따르자 오스트리아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알프레드 구젠바우어 오스트리아 총리는 1일 노동절 연설을 통해 "단 한 명의 잔인한 범죄자에 의해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리아 국민 전체가 볼모가 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스트리아의 (국가) 이미지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의 관광산업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dpa 통신에 따르면 프리츨이 자신의 딸을 감금한 오스트리아 동부 마을 암스테텐은 각국에서 몰려온 수 백명의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번 사건이 전 세계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자칫 오스트리아가 범죄자의 나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

폴란드의 한 일간지(Dziennik)는 "왜 이런 짐승같은 인간들(beasts)은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배타적인 사회 문화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감금 사건의 피해자인 캄푸시는 2차대전 당시 나치에 협력한 오스트리아의 과거가 연이은 감금 사건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여성에 대한) 학대는 2차대전의 산물"이라면서 "나치 시절 (당국이) 여성에 대한 억압을 널리 선전했다"고 말했다.

2차 대전 당시 어린 시절을 보낸 프리츨 역시 전쟁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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