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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성폭력사건에 대구지역 초교 '뒤숭숭'

"학교가 불안해"…하굣길 마중 학부모 늘어

초등학교 집단 성폭력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초등학교들은 이번 일로 몹시 뒤숭숭한 분위기다.

초등학생들이 음란물을 흉내 내 집단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데 충격을 받은 학부모들 사이에는 '혹시 내 아이는 별일이 없었을까'하는 불안감이 급속도로 퍼져 최근 하굣길 자녀를 마중나오는 부모들이 부쩍 늘었다.

또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학부모 중에는 아이의 전학을 검토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 3학년에 자녀가 재학 중인 한 학부모는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아들을 계속 이 학교에 보내야 하나 고민스럽다"며 "아이에게 바른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도 학교를 옮기려고 생각 중"이라고 털어놨다.

대구시교육청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박모씨도 "저는 사건의 진상지인 초등학교에 3학년, 5학년 두 아들을 보내는 엄마"라며 "연일 뉴스에 보도되는 사건들을 보면서 저곳이 바로 내 아이가 다니고 있었던 학교라는 걸 알게 되고는 부끄러움과 함께 섬뜩함을 느꼈다. 내 아이들 또한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적었다.

대구 중구의 모 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생 딸을 둔 주부 조모(39)씨는 "아이가 어릴 때만 하굣길에 데리러 갔었는데 이번 사건을 접하고는 다른 지역이긴 하지만 도무지 이대로 있을 수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상이 이렇게 불안한데 그동안 아이를 혼자 오가게 했던 게 미안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맞벌이 가정인 김모(44)씨는 "부부가 각자 일이 있기 때문에 아이가 고학년이긴 하지만 곁에 있어주지 못하므로 마음이 편치 못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일선 학교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는 마찬가지.

S초등학교의 한 교사(41.여)씨는 "이번 일은 해당학교만이 아닌 다른 어떤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며 "학생들에게 해당 사건에 대해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지만 낯선 곳이나 낯선 사람을 피하고 방과 후에는 집 또는 학원으로 부모님이 알고 있는 일정대로 움직이라고 틈틈이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급 학교에 고학년은 보건교사가, 저학년은 담임이 성폭력 예방교육을 하도록 지침을 내렸으며 경찰, 학부모, 어르신 등이 활동하고 있는 '어린이 안전 멀티시스템'을 통해 학교 주변 순찰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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