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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 비호 아래 이성 잃은 '폭력적 애국주의'

<8뉴스>

<앵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중국인들의 폭력적 애국심에 전세계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 내부에서도 애국주의가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이습니다.

베이징에서 표언구 특파원입니다.

<기자>

최근 중국에서는 '펀칭', 즉 분노한 청년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중국을 비난하는 티베트 시위대와 서방언론 공격에 앞장서는 중국 젊은이들입니다.

서울 뿐 아니라 성화봉송이 이뤄진 각 도시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일본 나가노현에는 5천여 명, 호주 캔버라에는 1만 명 이상이 집결했습니다.

각국의 중국 대사관 측은 여비를 부담하면서 현지 중국인 유학생들을 대량 동원했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서울에서의 폭력사태와 관련해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부상한 한국인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중국인 시위대에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정부의 비호를 받는 젊은이들의 애국주의는 들불처럼 번져 대학 기숙사에는 평소에도 오성홍기가 휘날립니다.

[왕양/베이징 이공대학 학생 : 티베트 독립 절대반대고요. 일본과 한국에서 일어난 일도 너무 화가 납니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애국주의가 과열될수록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손님을 맞기 위해 호의적이던 중국인이 적대적으로 돌변했다며 이는 외국인을 내정간섭의 주체이자 중국의 수퍼파워 부상에 반대하는 존재로 여기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배타적 애국주의가 통제불능 상태가 될 것을 우려해 뒤늦게 자제를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후시진/환구시보 편집국장 :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쑨원광 산둥대 교수를 비롯한 중국학자 9명도 중국인들의 애국주의가 이성을 잃어가고 있으며 이는 결국 중국 발전에 걸림돌만 될 것이라며 젊은이들의 이성적인 자세를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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