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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 마지못해 원가 공개 했더니…'40% 폭리'

<8뉴스>

<앵커>

주택공사가 법원 판결에 따라 아파트 분양원가를 처음으로 공개했는데, 원가의 40% 가까이 폭리를 취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국민 주거 생활 안정을 위해 설립된 주공의 역할이 무색합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공사가 지난 2003년 12월 분양한 경기도 고양시 풍동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110제곱미터형의 분양가는 2억 원 선.

주민들은 주공의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며 주공을 상대로 원가 공개 소송을 냈습니다.

[국영숙/풍동 주공아파트 주민 : 저희 아파트는 2억 900이었고 인근의 아파트는 1억여 원이었기 때문에 차액이 1억여 원이 났습니다.]

소송에서 진 뒤 주공이 공개한 이 아파트의 분양원가는 1310억 원.

분양가격은 1810억 원으로 수익이 500억 원이나 됐습니다.

원가 대비 수익률은 38%로 분양원가보다 분양가를 40% 가까이 더 받은 셈입니다.

바로 옆 단지의 분양원가는 636억 원, 분양수익은 148억 원으로 수익률은 23%였습니다.

주공은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쌀 경우 투기를 부추길 우려가 있었다며, 분양수익은 임대아파트 건설 등에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조대현/주택공사 판매계획팀장 : 분양가를 시세에 비해 너무 낮게 측정할 경우에는 최초에 분양받은 수분양자가 과도한 이익을 가져갈 수도 있고 이로 인해서 투기 수요가 예상되는 등 문제점이 많기 때문에..]

하지만 주공의 이런 행태는 전반적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어렵게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김민문정/고양여성민우회 공동대표 : 주공의 분양가가 이 정도로 부풀려져 있다면 일반 건설업체의 분양가는 얼마나 부풀려져 있겠습니까. 이것이 미분양 사태로 이어지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공은 마지못해 전체 분양원가를 공개하면서도 토지조성원가나 건축비 등 세부내역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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