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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1백억 세금 '펑펑'…관광외유 대책없나?

<8뉴스>

<앵커>

외교를 빙자한 의원들의 이런 외유성 출장은 사실 어제 오늘일이 아니죠. 17대 국회동안에만 백억 원이 넘는 국민 세금이 의원들의 '외유'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속해서 남승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리 국회의원들이 외교 활동을 명목으로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들은 어딜까?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17대 국회의원 외교활동 결과보고서 150건을 분석한 결과, 이집트와 체코, 그리스와 터키, 페루 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두 이름난 관광지가 많은 나라들입니다.

실제로 페루의 잉카 유적지나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 같은 유명한 관광지는 의원 외교의 단골 방문지입니다.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 그 분들도 국회의원 이전에 (사람이다보니까) 좋은 곳 구경하고 싶어하는 생각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의 의견도 반영되고...]

지난 4년 동안 백억 원이 넘는 세금이 의원외교활동에 들어갔는데 이 가운데 일부가 해외 관광비로 쓰인 셈입니다.

귀국 후 20일 안에 제출하게 돼 있는 결과보고서도 베낀 듯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초 제출된 법사위와 의원친선협회 대표단의 외교활동 보고서입니다.

그리스 정치와 경제에 관한 보고서 내용이 똑같습니다.

[김미정/경실련 정치입법팀 : 사후적으로 감시하고 감독하는 체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료의원들에게 징계를 내리기 힘든 측면에서 사실 이것들이 규정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측면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일부 의원들은 자칫 의원외교활동의 순기능마저 훼손돼서는 안된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의원들 스스로 외유논란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한 달전쯤 출장계획서를 미리 작성하도록 하고, 결과보고서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등의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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