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런데 이런 사회 분위기를 악용하는 사기꾼마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식품에 일부러 벌레를 집어넣은 뒤 업체로부터 돈을 뜯어온 현직 대학강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한 대기업 식품회사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돼지고기 통조림에서 벌레 한 마리가 나왔는데, 비밀로 해 줄테니 돈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박 모 씨/피의자 : 제가 3백(만원)에 합의를 봐드리겠습니다. 피해에서 나오는 물건을 조금 더 협조 해주신다면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습니다.]
백 차례가 넘게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들어주지 않자 협박까지 했습니다.
[박 모 씨/피의자 : 이 물건을 가지고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서는 더 이상의 저한테 야속하다고 그렇게 이야기하셔도 저는 더 이상 어떻게 말씀을 드릴 수가 없어요.]
33살 박 모 씨는 이런 식으로 이물질이 나왔다며 지난 한 달 동안 5곳에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하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물질 파동으로 곤욕을 겪었던 한 업체는 협박에 못이겨 5백만 원 가량을 입금하기도 했습니다.
한 지방대학의 시간강사로 근무하는 박 씨는 대학에서 받는 40여만 원의 월급으로는 생계유지가 힘들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생쥐머리 새우깡 파문 이후 식품업체 마다 이물질이 들어있다는 신고가 급증하고 있지만 보상부터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박종원/식품회사 고객마케팅팀 과장 : 농심사태 이후로는 그 정도로 보상 가지고는 소비자분들이 만족을 하지를 못하세요. 그래서 좀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 분들이 요즘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습니다.]
돈을 목적으로 가짜 이물질로 협박하는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실제 이물질이 발견돼도 업체들이 믿지 않으려 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