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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의원 "인물은 시련과 도전 속에 만들어지는 것"

[정치권 릴레이 인터뷰 ①] 민주당 추미애 의원

18대 총선 '광진 을' 당선자 추미애, 일명 '추다르크'가 돌아왔다.  민주당 선대위원장으로서 '삼보일배' 속죄의 행군을 하던 때로부터 꼭 4년만이다.

4년간 장외에 있었지만, 복귀와 함께 벌써부터 강력한 민주당 차기 주자로 꼽히고 있다. 7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야당다운 야당'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정치인은 시련과 도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말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기대와 기회를 피해가지 않겠다는 기세가 느껴진다.

추 당선자는 '유권자가 보수화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만의 해석을 내렸다. 정치권의 무능을 '유권자의 보수화'로 가리지 말라고 했다. 국민의 삶에 관한 문제들에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치권, 특히 개혁적인 진보진영이 자신의 무능을 포장하기 위해 '유권자의 보수화'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 야당이 '수권야당'으로 자리매김하려면, 그런 구체적인 해법과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을 자신의 좌우명으로 소개한 추 당선자, 그녀의 새로운 도전과 닥쳐올 시련은 무엇인지, 정치권 릴레이 인터뷰 첫번째 주자로 추미애 당선자를 소개한다.

 1. 4년 동안 뭐했나?

= 선거기간 마주치는 주민들이 '무릎 다 나았느냐'며 안부를 물어주셨다. 정말 돌아온 거 맞느냐는 질문도 해주셨다. 기억해 주셔서 가슴 찡했다.

초반 2년은 뉴욕 콜롬비아 대학에서 방문교수 생활했고, 후반 2년은 한양대 국제학대학에서 초빙교수로 있었다. 주로 동아시아 외교안보 문제와 실물경제 등에 대해 공부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이었다.

(한국 정치상황을 보며 답답해하지는 않았나?) 원외라기 보다는 장외에 가까웠기 때문에 답답해할 것도 없었다. 멀리 떠나 있었기 때문에 큰 시야로 먼 곳에서 하나의 관찰자, 객관적 입장이 돼 있었다.  냉정과 열정이 적당히 혼합이 돼 있었다고 할까.

 2. 민주당 총선 결과를  참패라고 평가한 이유는?

= 서울 선거구 47개 가운데 40개를 한나라당이 차지했다. 민주당은 고작 7곳에서 이겼다. 서울 유권자들은 지금까지 이 세력(민주당)에 대해 큰 지지를 보내주셨다. 그런 점에서 서울 선거결과는 전체 선거판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다. '야당다운 야당'을 세우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민주당은 결연한 의지를 세워야 한다. 이는 참패를 인정하는데서부터 출발한다고 본다.

"유권자들이 보수화한 게 아니다. 오히려 구체적인 삶의 문제에 개혁세력들이 무능했을 뿐이다. 구체적인 해법과 해답을 갖고 유권자에게 다가간다면, 기회는 분명히 올 것이다."

3. '욕망의 정치' 또는 '유권자 보수화 경향' 이라는 분석에 동의하는가?

=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보수화라기 보다는 이념 편향에서 벗어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유권자들은 가치지향적이다. 부패에 대해 심판하고, 깨끗한 정치를 지향하는 가치지향은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더불어 개인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 것 아닌가.

예컨데, 실업과 취업 문제도 개인적인 이해의 문제지만 누적적으로 보면 사회현상, 사회문제 아닌가. 가치지향성도 여전히 가지고 있으면서, 개인의 이익에 대해 정치권이 구체적인 방법을 내놔라. 막연한 것이 아니라 해결책이나 해법을 내놔라는 구체적인 요구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념을 넘어서서 가치지향적이면서 동시에 이익추구적인, 때문에 정치권에 구체적인 방법, 해법을 제시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고, 여기에 정치권이 못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의 '대운하'만 하더라도, 대선 전에는 경제에 헌신하겠다는 상징적인 구호로 위력을 발휘했던 것이지만. 그런 식으로 국민을 기만하거나,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나 이익 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 국민들이 지지를 철회할 것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변화의 욕구에 대해 정책이나 노선으로 구체적인 방법, 구체적인 해법을 내놔야 한다. 야당도 이런 모습 속에서 신뢰를 유권자들의 신뢰를 쌓아갈 때 수권정당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4.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인물이 부족하다는 평가에 대해

= 정권을 획득한 여당에는 인물이 많아 보인다. 될 것 같으니까 선거과정에서 합류한 인물도 많다. 그러나 그것이 끝까지 간다고 할수 없다. 위기를 잘 관리해서 기회로 반전시키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헌신성과 강한 책임감, 상황 대처능력 등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을 때, 지도자로 다시 한번 평가받을 수 있다. 위기에 처한 야당을, 위기상황을 돌파해서 신뢰받을 수 있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했을 때 오히려 야당에서 기회가 더 많다.

(전당대회 나가실 거죠?) 자리를 목표로 설정해놓고, 저의 정치 일정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 다만 '야당다운 야당'을 얘기했고, 기회가 오고 저한테 기대가 있어서, 제가 새로운 대안과 희망이 될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5. '추다르크' 별명에서 보듯, 추진력은 있지만, 주위에 사람이 많지 않다는 '약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다.

= 우선 여건 자체가 17대 원외, 더 정확하게는 장외에 있었다. 정치무대에 보이지 않는 기간 동안, 17대 의원들과는 알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정치 공백기에 따른 현상적인 문제에 불과하다.

정당 스스로 자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 외부로 시선을 돌리면서 수혈을 하려고 노력해 왔잖나. 그런 면에서 보면, 저의 정치적 공백기가 어쩌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당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매력적인 면으로 볼 수도 있다. 또 소신과 원칙면에서도 왜곡되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왜 약점인가. 장점이지 않을까?

"지도자는 위기 상황에서, 헌신성과 책임감, 상황대처능력을 증명함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다. 제가 새로운 대안과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

 6. FTA에 대한 입장은?

= FTA는 하나의 외교현안이기도 하다. 외교적 사안으로서 국가간, 정부간 약속이고, 상대국에 대해 기존의 조성된 신뢰는 지켜줘야 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우리 국익을 제대로 관철하지 못했다면 점검해야 하는 책임도 있다.

미국에 있을 때, FTA 처리 과정을 쭉 봤다. 가장 지적하고 싶은 점은, 농업 같이 특정 산업이 취약해지는 것도 문제지만, 정부가  FTA의 장점으로 홍보한 부분들에 의문이 있다. 특히, 국내 서비스 산업을 키워서 많은 고용창출을 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시장이 개방됐을 경우 실제 다른 양상으로 흐를 부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보완책은 들어본 적이 없다. 점검해봐야 한다.

7. 뉴타운 공약. 추 당선자도 뉴타운 공약하지 않았나?

= 제 공약집에도 뉴타운 용어 들어갔다. 주거여건 열악한 지역에서는 뉴타운 기대가 있다. 특히 상대적 박탈감이 심각하다. 재산가치도 커지고 주거환경도 좋아지는 곳을 바로 눈앞에 보면서, 인접지역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그 해답을 정치인들에게 듣고 싶어하는 것이다.

다만 주민 정착률이 25%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삶의 근거지를 잃지 않도록 '주민중심형'이 되도록 해야 한다. 주민 편의를 증진하고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개발이익이 공유되도록 하면 된다.

8. 탈당자들 복당 문제는 어떻게?

= 당선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 세력 전체가 국민들 앞에 다시 인정받기 위해서는 '야당다운 야당' 나아가 수권정당이 되야한다. 그런 과정에 동의하면 자연스럽게 풀어질 문제라고 본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당 지도부도 아닌데 더 구체적으로는 곤란하다. 다만 야당다운 야당을 구축한다는 대의에 공감하고 그런 자세를 가지면, 복당 문제는 자연스럽게 풀어진다고 본다.

 "난초는 향기가 다 다르다. 그렇듯 사람마다, 정치인마다 향기가 다 다르다. 정치인 추미애는 고정관념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희망을 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9. 고향이 대구다. 왜 굳이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나.

= 제 고향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이다. 고향에는 친지분들이 여전히 많이 계신다.

저는 계속 도전의 정치를 했다. 사람에 대한 도전이 아니고, 고정관념과 제 자신에 대한 도전이다. 대학을 법대로 간 것도 당시 여성으로서는 예외적인 것이었다. 또 전국구가 아닌 지역구 의원으로 도전한 것도 하나의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잘 할 수 있겠냐고 의심하던 시선들이 진심을 다하면 신뢰와 응원자로 바뀌더라. 앞으로도 항상 도전하면서 우리사회 고정관념을 깨고 희망을 주는 쪽으로 가고 싶다.

 10. '추다르크' 별명은 어떻게 생겼나.

= 12년전 김대중 대통령 선거운동 하면서,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지역감정을 녹이는 '잔다르크'가 되겠다며 유세단을 만들었다. 정치인의 리더십은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 접촉하고 설득하는 것이다. 지역주민들께서 현장에 보시고 자연스럽게 저를 이해해주셨다. 당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7%였는데 나중에 12-3%까지 올라갔다. 저를 이해해 주는 고향분들이 많이 계셨기 때문이다.

 11. 자녀가 3명으로 알고 있다. '엄마 정치인' 쉽지 않아 보인다.

= 직장 여성들이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서 출근도 쩔쩔매고 퇴근길도 종종걸음 치면서, 지쳐있는 잠자는 아이들 받아오는 고통 잘 알고 있다. 지각 출근이 다반사고. 또 지각 출근했으니 직장내 신뢰관계를 약화시키지 않기 위해 일은 더 열심히 완벽을 추구해야 한다. 나도 그런 경험했던 사람이다. 우리 세대에는 남편 외조가 전혀 없었다. 더구나 나는 주말부부였다.

지금 딸 둘은 대학생, 대입 준비생이고 막내 아들은 중학생이다. 딸들이 초등학생일 때 처음 국회의원을 했다. 사춘기 때 너무 힘들어 했다. 자기들 생활에 지장을 준다는 불만도 많았다. 상처도 입고 불만도 많았지만, 지금은 자기들이 성장하면서 엄마의 응원자가 됐다. 자기 견해를 밝히고 조언도 해준다. 막내는 말을 배울 때 엄마가 국회의원이 됐다. 유명한 엄마의 아이라는 점에서 심리적인 부담도 많았을 것이다. 예민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아이들한테는 지금도 미안하다.

(4년전 삼보일배 할 때, 아이들 TV 보며 울지 않았나?) 아이들 아빠가 못 보게 했다. 아마 아빠도 보지 않았을 거다.

 12. 마무리로 하실 말씀은?

= 정치에 대한 기대가 이제는 조금 구체적이다.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세상을 헤쳐나가고자 하는 국민들에게 정치는 바람직한 후견자 역할을 해야 한다.  정치는, 화초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 쳐다보고 손길이 가는 만큼 아름답게 가꿔진다. 정치와 정치인에 대해서 자꾸 눈길주시고, 자꾸 관찰 더 나아가서는 참여해주심으로써 정치가, 나무가 더 싱싱하게 가꿔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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