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후 송아지 투매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충북 옥천 우시장에서
송아지 값이 무려 30% 이상 폭락한 값에 거래됐습니다.
CJB 조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6시, 우시장 문이 열리자 소를 실은 차량들이 일제히 들어섭니다.
소를 내려놓고 곳곳에서 흥정이 시작되지만 탄식과 한숨뿐입니다.
특히 송아지는 손해를 무릅쓴 투매 현상까지 보였습니다.
[김남기/전북 무주군 : 오늘 장이 145만 원대이니까 얼마나 지금 내린 거야. (얼마 정도 내린 거예요?) 한 30만 원대 내렸지, 지금.]
팔려면 팔고 아니면 말라는 배짱에 소를 싣고 온 농민은 흥정해 볼 여지도 없이 애원조로 매달렸습니다.
[아, 3만 원 더 빼주세요, 형님. 그거 며칠 사이에 우리도 팔려다가 못 팔아서..]
거래량이 평소의 36%에 그친 점은 가격 동향을 좀더 지켜보려는 관망 심리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본격 상륙이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어 관망 심리가 팔자로 돌아설 경우 소값 파동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