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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값 하락 "키워봤자 손해"…송아지 투매 현상

<앵커>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후 송아지 투매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충북 옥천 우시장에서
송아지 값이 무려 30% 이상 폭락한 값에 거래됐습니다.

CJB 조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6시, 우시장 문이 열리자 소를 실은 차량들이 일제히 들어섭니다.

소를 내려놓고 곳곳에서 흥정이 시작되지만 탄식과 한숨뿐입니다.

[최양수/충북 영동군 : 4백만 원에 사서 두 달 먹여서 310만 원 받았어요.]

특히 송아지는 손해를 무릅쓴 투매 현상까지 보였습니다.

[김남기/전북 무주군 : 오늘 장이 145만 원대이니까 얼마나 지금 내린 거야. (얼마 정도 내린 거예요?) 한 30만 원대 내렸지, 지금.]

팔려면 팔고 아니면 말라는 배짱에 소를 싣고 온 농민은 흥정해 볼 여지도 없이 애원조로 매달렸습니다.

[나 진짜 서운해. 서운해서 그러는 거야.]

[아, 3만 원 더 빼주세요, 형님. 그거 며칠 사이에 우리도 팔려다가 못 팔아서..]

오늘(25일) 옥천 우시장에서 거래된 송아지값은 이달 평균치와 비교해 무려 24%나 폭락해 불안 심리가 여실히 반영됐습니다.

소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입량도 평소보다 크게 줄었고 거래도 부진했습니다.

거래량이 평소의 36%에 그친 점은 가격 동향을 좀더 지켜보려는 관망 심리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본격 상륙이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어 관망 심리가 팔자로 돌아설 경우 소값 파동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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