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의령에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길고 무거운 줄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수천 명이 줄을 당기는 흥겨운 축제가 벌어졌는데요.
김형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길이 251미터, 무게 54.5톤, 직경 2미터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밧줄을 중심으로 두 무리의 인파가 마주섰습니다.
청룡군과 백호군으로 나눈 의령 주민들과 관광객 8천여 명이 자웅을 겨루는 최대 규모의 줄다리기입니다.
두 팀중 누가 이겨도 그 해 농사가 풍년이 든다는 '큰줄 땡기기' 놀이는 경상 남도 의령이 자랑하는 200년 역사의 무형문화재입니다.
상부상조의 정신을 다지는 마을 사람들의 행사에 관광객들도 한 데 어울어져 흥을 냅니다.
[강명자/관광객(경남 합천) : 아들, 딸도 낳고 재수도 있고, 또 아들, 딸 지갑에 똘똘 말아서 넣어주면 좋답니다.]
의령 주민들은 지난 2005년 이 전통놀이를 고장의 대표 행사로 만들겠다며 특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230여 개 마을이 1060채 분량의 볏집을 모아 손수 꼬아 큰줄을 만들었고, 일본 오키나와의 큰줄을 누르고 세계 최대의 줄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습니다.
[정현규/'큰줄 당기기' 보존회 사무국장 : 역사성인 담긴 우리 의령 큰줄을 세계에 알리고자 그렇게 처음에 시행됐습니다]
전통놀이의 세계화로 고장을 발전시키겠다는 주민들의 지혜가 의령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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