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뒤 농장이 제자리를 잡는데 8개월 가량 걸렸습니다."
지난해 2월 경기 안성에 있는 자신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자신이 운영하던 2개 농장의 닭 27만여 마리가 살처분되는 피해를 입은 박모(44) 씨는 17일 인근 '평택 AI' 사태가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씁쓸해 했다.
박 씨는 당시 AI 발생으로 안성 농장의 닭 13만3천마리와 이천 농장의 중계(생후 60-70일) 13만7천마리 모두 살처분됐다.
이천 농장의 경우 AI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박 씨가 안성과 이천 농장을 자주 오간 점을 감안해 예방차원에서 살처분이 이뤄졌다.
이후 두달 가량 발생농장 주변 방역과 차단작업이 이뤄졌고 반경 3㎞ 이내 살처분 대상 농가에 재입식된 가금류 분변검사 등을 거쳐 AI 발생 넉달 후인 6월말 방역대가 해제됐다.
그는 "한달간 2주에 한번꼴로 오염된 계사에 연막.훈증소독을 했고 방역차량은 쉴새없이 마을을 돌며 소독을 했다"며 참담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발생농장 일대 농장 소독과 오염 잔재물 처리작업이 끝나면 발생농장 계사에 닭을 다시 입식해 사육에 문제가 없는지를 검사하는 사양시험(시험사육)이 이뤄진다.
박 씨는 닭 200마리를 계사에 넣고 30일간 시험사육한 뒤 방역당국이 실시한 닭 혈청검사에서 2주 후 '음성' 판정이 나와 재입식이 가능했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마음 고생은 물론이고 반년 이상 농장 운영을 못하는 바람에 2차피해도 컸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살처분된 닭은 모두 시가로 보상 받았지만 병아리를 다시 들여와 농장이 제자리를 잡기까지 일을 못해 농장 임대료와 인건비 등으로 수천만원을 손해봤다.
박 씨는 방역대 해제까지 4개월, 중계(생후 70-80일)를 들여와 산란계로 기르는데 2개월, 출하용 달걀을 생산할 때까지 2개월 등 최소 8개월간 적자를 봤고 판로 찾기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전북에서 시작된 올해 AI가 확산추세에 있어 마음이 무겁다는 그는 "양계농가와 관련 종사자들에게 고통을 주는 AI 사태가 하루빨리 수습돼 닭과 오리의 소비가 예전처럼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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