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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과 우주생방송 "우주에서 본 한반도는"

<8뉴스>

<앵커>

우주정거장에 지금 이소연 씨가 연결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죠 김소원 앵커? 얘기를 한번 나눠볼까요?

이소연 씨! (네, 우주정거장 이소연입니다.) 네, 여기는 서울의 SBS뉴스센터입니다. 아주 잘 들립니다. 지금 어디쯤 지나고 있습니까?

<이소연>

네, 방금 우크라이나를 지났고요. 볼가강 상공을 지나서 지금 러시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감이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우주정거장에 들어간 지는 오늘(14일)로 벌써 닷새째가 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우주생활에 적응은 잘 되고 있습니까?

<이소연>

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요 지금 보시다시피 잘 움직이고 잘 넘기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날고 있는 게 잘 보이세요?

<앵커>

네, 잘 보입니다. 혹시 이소연 씨, 우주에서 한반도의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

<이소연>

아직은 타이밍을 딱 맞추지 못해서요. 전체적으로 다 보지는 못했고요. 위에 지나갈 때 몇번, 그리고 제가 한국을 완전히 지나갈 때는 꼭 임무로 연결이 돼있어가지고 창밖을 잘 보지 못했습니다. 곧 볼려고요. 날마다 체크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도는 모습을 저희한테 보여주셨는데요, 무중력 상태는 어떤 느낌입니까?

<이소연>

몸무게가 제 평생에서 가장 가벼워서 깃털처럼 날아다니는 느낌이고요, 아마 직접 경험해보지 못하시면 제가 아무리 설명해도 모르실 거 같아요. 한번 올라오세요.

<앵커>

우주정거장 안에만 있다보면 운동이 부족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무중력상태에서도 몸무게가 늡니까?

<이소연>

몸무게는 전혀 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몸무게는 0이기 때문이죠. 무게가 0이거든요. 근데 질량은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해서요 평균적으로 우주인들은 첫 일주동안 한 1kg정도 준다고 하는데 아마도 적응기간 동안 힘들어서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소연 씨는 저희 SBS의 명예특파원이기도 한데요, 첫 취재를 했다는데 어떤 소식입니까?

<이소연>

네, 취재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처음에 와서 너무 힘들어서 다른 우주인들도 어떤 신체변화를 겪는 지 물어봤는데요 다들 처음에는 먹기도 힘들고 생활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력이 없기 때문에 피가 위로 몰려서요 얼굴도 붓게 되고, 지금 제 얼굴이 부은 거 보이시는지 모르겠는데, 그리고 팔, 다리도 가늘어집니다. 그래서 갑작스런 그런 변화때문에 두통도 있고요, 그 다음 키가 제가 한 3cm가 자랐거든요 며칠 새에. 그동안 척추에 약간 통증도 있었습니다. 다른 우주인들도 다 똑같이 그걸 느꼈고 그걸 가장 처음에 느끼는 신기한 증상으로 꼽더라고요.

<앵커>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심리적인 변화에 대해서도 취재를 좀 해보셨습니까?

<이소연>

네, 심리적인 것에 대해서 물어봤었는데 오랫동안 외롭게 이 제한적인 공간에서 생활하다보니까 외로움도 느끼고 향수도 좀 있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우주정거장도 상황이 많이 좋아져서 지상이랑 전화통화도 하고 또 영화도 보고 가끔은 뉴스도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예전보다는 정신적으로 많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적응을 잘 하고 계신 것 같아서 마음이 좀 놓이는데요, 그래도 우주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소연>

우주생활에서 힘들다기 보다는 가장 조심해야 되는 게 지금 보시는 것처럼 손으로 살짝만 밀어도 몸이 많이 움직이거든요 그래서 그 점을 가장 조심해야 되고요 그 다음에 제 몸속도를 제가 자제하기가 되게 힘들었어요. 너무 빨리 날아서 여기저기 부딪혀서 이렇게 무릎같은데 멍이들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저희가 이소연 씨와 대화를 하면서 보니까요 지상에서 하는 것처럼 편해보이지는 않거든요 사실 좀 불편해 보이는데 실제로 방송하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지금?

<이소연>

이제는 이 생활에 적응이 돼서요 보시기에는 불편해보이셔도 저는 이제 편합니다.

<앵커>

지금 그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계시는데 온도가 좀 더운 모양이죠? 어떻습니까?

<이소연>

딱 봄날씨 정도로 잘 맞춰져 있고 습도도 좋아서요 상쾌하고 좋아서 대부분이 반팔 반바지를 입고 생활하고요, 또 임무가 많을 때는 긴 바지를 입는 이유가 여기 찍찍이가 붙어있어서 여러가지 물건들 그리고 노트들을 붙이려고 저도 실험이 많은 날은 긴바지를 입습니다.

<앵커>

우주공간 안에서 시간은 어떻게 느껴지는지 궁금하거든요? 시계가 잘 돌아가기는 하나요?

<이소연>

우주공간에서도 제가 지금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데 시계는 잘 가고요, 그리고 배고파지는 시간으로 시간을 금방 느낄 수 있습니다.

<앵커>

네, 배꼽시계군요. 그렇군요. (네, 배꼽시계가 가장 정확해요.) 네, 식사는 입에 잘 맞으시는지요?

<이소연>

사실 러시아 음식을 그다지 많이 좋아하지 않아서 걱정을 했었는데 한국 음식도 싸왔고, 다른 러시아분들이 한국음식 고추장하고 줬거든요. 그래서 나눠먹으면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뭐 많은 훈련을 받고 지금 우주로 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직접 가서 보시니까 우주인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라면 어떤 게 들 수가 있을까요?

<이소연>

정신적인 안정감이 가장 중요할 거란 생각이 여기서 들었습니다. 아주 좁은 공간에서 여러명이 생활하고요 그 다음에 각각 자기 임무에 맞춰서 돌아가기 때문에 서로 정신적으로 교감이 잘 안되고 협동이 안되면 너무나 힘들거든요. 그래서 사회적인 능력이 아주 중요할 거라 생각하고요,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서로 돕고 임무에대해서 함께하는 것은 눈으로 싸인으로 보낼 만큼 서로 호흡이 척척 잘 맞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그 점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우주정거장 안에서 지금 사교성 얘기를 해주셨는데 같이있는 우주인들이랑은 잘 지내고 계십니까? 의사소통이나 뭐 문제는 없는지요?

<이소연>

네, 아직까지는 문제 전혀 없고요, 너무나 친절하게 잘해주고 계시고 저도 최대한 도우려고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사실은 저는 어떻게보면 여기서 많은 우주인들의 도움을 받고 있어서 어떨 때는 미안하기도 한데, 그래도 저도 보상으로 도와주려고 한국음식도 나눠주고요, 그 다음에 물건도 잡아주고, 또 가끔 놓치는  물건, 날아가서 붙잡아 오기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소연 씨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저희가 하는 방송이 한국방송사상 첫 뉴스시간 중 우주생방송이거든요. 저희 SBS시청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십시오.

<이소연>

언젠가는 대한민국도 우주강국이 돼서 시청자와 모든 분들이 다 올라와서 이런 기분을 만끽하시고 또 각자 자기 맡은 일을 우주에서도 수행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하고계시는 모든 일들이 우주에서 똑같이 이루어 질 수 있게 우리 모두 우주과학을 많이 발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소연 씨, 저희도 사랑하고요 건강하시고 더 좋은소식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소연>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우주정거장에서 명예특파원 이소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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