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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서 사라진 '어린왕자'…삽화가 문제라는데

<8뉴스>

<앵커>

세대를 막론하고 사랑받아온 생떽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가 최근 서점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건지 이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랑스 소설 <어린왕자>는 지난 70년대 초 국내에 첫 출간됐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수십군데의 출판사가 펴낸 어린왕자는 국내에서 5백만 부가 넘게 팔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 출판사들은 생떽쥐베리 상속재단측으로부터 <어린왕자>의 삽화를 사용하지 말고 이미 찍은 책도 폐기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어린왕자>의 대표적인 삽화 2점과 제호가 상표권 등록돼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재단의 한국측 에이전트는 또 유통업체들에게도 판매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시중의 대형서점들은 법적 분쟁을 우려해서 매장에 있는 어린왕자 책 대부분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출판사들은 원작자가 숨진 지 50년이 지나 저작권이 소멸됐으니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전병석/문예출판사 대표 : 텍스트뿐만 아니라 거기에 삽화도 우리나라 저작권법에 의하면은 다 저작물입니다. 그러면 저작물은 저작자가 사후 50년 이전만 보호가 되지 이후는 보호가 안되거든요.]

하지만 재단측 입장은 다릅니다.

[조귀용/생떽쥐베리 상속재단 한국대표 : 스토리는 퍼블릭(공개)돼도 책에 나와 있는 이미지는 등록이 돼있고 아무나 함부로 쓸 수 없습니다.]

저작권이 아니라 상표권이 문제가 돼 책을 대량 회수하는 일은 국내 처음으로 출판사들과 생떽쥐베리 재단측은 서로 법적 대응도 불사할 태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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