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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노점 자릿세는 당연하다? 폭력배 갈취 현장

<8뉴스>

<앵커>

기동취재, 오늘(13일)은 폭력배들이 선량한 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위협하는지 고발하겠습니다. 서울 신촌 일대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말 저녁 서울 신촌의 홍대 앞 거리입니다.

군데군데 노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장사를 하려면 이른바 관리 조직이라는 신흥 폭력배들에 돈을 내야 합니다.

노점을 시작하려는 사람을 따라가봤습니다.

관리조직 사무실에서 우두머리 격인 사람이 매달 얼마를 내야하는 지를 넌지시 내비칩니다.

[폭력배 : 내가 아는 사람도 한달에 160(만원)씩 내고 장사를 한다고 하니까 그럼 그렇게 해라 하고..]

국가 소유의 도로에서 자릿세를 걷는 일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때문에 관리조직은 합법을 가장하기 위해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문제의 계약서입니다.

노점 물건을 보관해 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내용의 창고보관증이라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창고는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피해 노점상 : (그쪽에서 제공하는 창고가 있는건가요?) 그건 명목상인거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집근처 주차장이나, 자기 돈 따로내고 보관하는 식으로..]

더구나 장사가 잘 된다 싶으면 괜한 트집을 잡아 돈을 올려 받습니다.

[다른 피해 노점상 : 처음에는 80만원 내라고 하다가 (좌판 규격이)두 자리를 사용하고 있는거다, 자릿세를 두 자리 세를 내라.]

자릿세를 안 내는 노점상에겐 무자비한 폭력이 따릅니다.

[주먹으로 한 열 몇차례 정도 맞고, 발로도 맞고, 발로 차이고..]

사정이 이렇지만 노점상들은 노점 자체가 구청의 단속을 받는 불법이기 때문에 마땅히 하소연할 데조차 없습니다.

[노점 피해자 : 여기서 쭉 장사를 해왔었는데, 아니면 나가라고 하는데, 나가는게 쉽지 않지 않습니까? 그만두고. 노점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그런 걸 악용해서..]

경찰은 재작년부터 노점상 수십 명을 갈취해 온 조직원 4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나머지 일당을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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