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의 '얼굴' 격이라 할 수 있는 18대 국회의 비례대표 명단 54명이 확정되면서 그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 당이 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에서 장애인 인사 영입에 적극 나서면서 장애인 5명이 이번에 국회에 입성하게 된 것을 비롯, 환경미화원, 변호사, 기업인, 교수, 관료 출신 등 직업군도 다양하다.
여성이 절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평균 나이는 54.7세, 평균 재산은 30억7천600만원이었다.
◇'화려한 경력'…이색 당선자 = 우선 각 당이 야심차게 내놓은 1번에 눈길이 모아진다. 한나라당에서는 '빈민운동 운동의 대모'로 잘 알려진 강명순 목사가, 민주당의 경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첫 여성위원으로 활동한 금융·통화 전문가인 이성남 전 금융통화위원을 각각 1번으로 여의도에 진출하게 됐다.
자유선진당에서 1번으로 여의도 티켓을 따낸 이영애 최고위원은 사법시험 최초의 여성 수석 합격자, 여성 최초 고법 부장판사와 법원장 등 판사 시절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녔으며 초년병 판사 시절 이 총재의 배석판사로서 인연을 맺었다.
친박연대의 1번인 양정례(30) 전 새시대새물결 여성청년 간사는 '이립'(而立)의 젊은 나이로 금뱃지를 달았다. 민주노동당은 곽정숙 전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대표를 1번으로 내세웠고, 창조한국당은 유일하게 남성인 이용경 전 KT 대표이사를 첫순위로 배정했다.
톡톡튀는 이색 경력자도 다수 배출됐다. 민노당 2번인 홍희덕씨는 의정부시 환경미화원 출신. 친박연대의 5번 김을동씨는 김좌진 장군의 손녀이자 탤런트 송일국씨의 모친으로도 유명한 중년 연기자이다.
18대 국회에서는 한나라당의 임두성 한빛복지협회 회장(2번), 이정선 한국장애인복지포럼 대표이사(5번), 민주당의 변호사 출신 박은수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2번), 민노당의 곽정숙 전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대표(1번), 친박연대의 정하균 한국척수장애인협회장(6번) 등 장애인 출신이지만 높은 차별의 벽을 뚫고 각계에서 활약해온 5명도 원내에 진출하게 됐다.
참여정부 시절 나란히 국방과 외교 분야 각료를 지낸 '꼿꼿장수'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과 송민순 전 외교장관은 한나라당 6번과 민주당 4번을 배정받아 각각 다른 당 소속으로 18대 국회에서 마주치게 됐다.
한나라당의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3번), 민주당의 정국교 H&T 대표이사(6번), 선진당의 김용구 전 중소기업중앙회장(4번), 창조한국당의 이용경 전 KT 대표이사 등 기업인 출신도 전면 배치됐다.
한나라당 14번으로 국회에 들어오게 된 조문환 당선자는 의사(현 고신대 의대 외래교수)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자문위원을 지냈다. 같은 당 17번인 이애주 당선자는 간호사 출신. 역시 한나라당 20번인 임동규 한국지방자치발전연구회 회장은 학력란에 '무학'으로 기재, 독학으로 자주성가한 케이스.
한편 필리핀 이주 여성인 헤르난데즈 주디스 알레그레씨는 창조한국당 7번을 배정받아 정당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출신 비례대표 후보 기록을 세웠으나 원내 입성에는 실패했다.
◇전.현직 의원 '재입성' = 17대 현역 3명과 전직 의원 출신 4명도 포함됐다.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했던 한나라당 정진석(8번), 18대 국회에서 최다선인 7선 기록을 보유하게 된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2번)은 지역구에서 전국구로 자리를 옮겼고, 한나라당 비례대표 출신 국방전문가인 친박연대 송영선 대변인(4번)은 비례대표 연승의 기록을 거머쥐게 됐다.
민주당의 신낙균(9번) 김충조(12번), 친박연대 서청원(2번), 김노식(3번) 전 의원 등은 전직 출신.
신낙균 전 의원과 김노식 전 의원은 각각 15대, 11대 때 구 민주당, 민주한국당 소속으로 전국구 배지를 달았고 김충조 전 의원은 여수에서 4선을 역임했다. 서청원 전 의원은 5선(서울 동작갑) 출신.
◇각 당 핵심 측근들 입성 = 한나라당에선 이달곤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10번), 김금래 전 당선인 비서실 여성팀장(11번),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18번) 등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사들과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조문환 고신대 의대 외래교수(14번), 정옥임 선문대 교수(19번)도 무난히 배지를 달았다.
친박계로는 경기도의원 출신의 김옥이 재향여성군인협의회장과 이정현 공보특보가 각각 21번과 22번을 배정받아 막차를 탔다.
민주당의 경우 4성 장군 출신의 서종표 당선자(8번)가 손학규 대표의 지지조직이었던 선진평화연대 공동대표 출신이고 6번의 정국교 대표이사는 손 대표의 중소기업정책특보를 지내는 등 손 대표 '사람들'로 분류된다. 신낙균 김충조 전 최고위원, 안규백(14번) 조직위원장, 김유정(15번) 전 구 민주당 국장 등은 구 민주당 출신으로 박상천 대표가 추천한 인물들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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