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유일의 통합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인 최철국(55)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 경남 김해을 선거구에는 이른바 '노무현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9일 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최 당선자는 김해을 선거구인 8개 읍.면.동에서 평균 47.8%의 득표율을 기록해 45.6%에 그친 한나라당 송은복(64)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이 같은 최 후보의 당선은 역대 대통령중 처음으로 귀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노무현 효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김해시 진영읍의 경우 최 당선자의 평균 지지율보다 훨씬 높은 53.8%의 지지율이 나왔고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이 포함된 진영읍 제4투표소에서는 61.08%의 지지율을 보여 35.12%에 그친 송 후보와 격차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18대 국회의원 선거 SBS 개표 현황 사이트(vote0409.sbs.co.kr)
진영읍에서의 높은 지지율은 최 당선자의 고향인 주촌면에서 67.8%의 지지율이 나온 것을 제외하면 김해을 선거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이 때문에 최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당보다 인물을 보고 판단해주신 시민들의 현명하고 위대한 선택에 머리숙여 감사드린다"면서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존심을 한껏 세워주신 시민 여러분의 선택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최 당선자는 선거기간에도 "본인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화포천 정화활동을 하고 김해문화의 전당에서 공연도 관람했다"며 "김해시민이 대통령의 이웃이 되고 친구가 돼 김해의 자부심을 높였으면 좋겠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또 "재선이 되면 중앙부처와 경남도, 김해시가 함께 일명 '노무현 프로젝트'인 '진영 봉하마을 생태관광 프로젝트'를 추진해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놓는 등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한 전략이 최 당선자의 재선을 이끈 또다른 배경으로 작용했다.
(김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