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해괴한 선거입니다.
299명이나 되는 국회의원을 완전히 새로 뽑는 총선거가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누구를 무엇을 보고 뽑아야 할 지 종잡을 수 없는 선거가 되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주요정당들은 후보등록일을 코앞에 두고서야 뒤늦게 공천을 확정하는 몰지각한 행태를 보였습니다.
그것도 당원들의 풀뿌리 경선이 아니라 몇몇 사람들이 안방공천을 해대서 정치권이 요동쳤습니다.
무엇보다 개탄스러운 것은 후보자들이 장차 의정활동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서도 찾아보기 힘들고 정당차원의 정책공약 매니페스토도 대부분 후보등록일 이후에야 비로소 발표되었다는 점입니다.
정치권의 이런 행태는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적 예의도 갖추지 아니한 몰상식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유권자들은 인물이나 정책검증을 해 볼 여유도 갖지 못하게 되었고 국민적 선택을 받아야 할 중요한 정책적 이슈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과거엔 세금을 올리자는 정책을 주장했던 인물이 선거때 표를 긁어 모으기 위해서 선심성으로 감세정책을 들고 나온 것은 아닌지 전문구 같은 공약들이 과연 실천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그리고 어디서 무엇을 하던 사람인지 도무지 안개 속 묻지마 투표를 강요하는 셈이 된것입니다.
그러니 선거판은 또다시 구태의연한 유명세나 바람 지역정서에 휩쓸리게 되고 심지어 돈봉투 망령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심판의 칼날은 우리 유권자에게 돌아왔습니다.
유권자혁명를 통해 저 정치권에게 본떼를 보여주어야 하겠습니다.
정책을 제대로 내놓지 않은 후보 또 불성실한 공약을 내놓은 후보들을 골라내 가차없이 떨어 뜨립시다.
(강지원/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