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다른 동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이름모를 뭇 동물들의 희생이 있으니 누가 그 희생을 가벼이 여기랴"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소속 40여명 직원은 4일 경기도 안양 검역원 본부내 수혼비 앞에 닭 등의 사진과 제사상을 차리고 희생된 동물들의 넋을 달래는 '동물 위령제'를 지냈다.
"그대 동물들이여! 작은 쇠철망, 불편한 우리 안에서 배고프고 목마를 때 무얼 느꼈소. 냄새나는 잠자리와 뛰놀 곳 없는 신세를 얼마나 한탄하였소.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당할 때 무얼 느꼈소. 크고 작은 배려에 소홀한 우리가 얼마나 야속하였소"
동물보호과 임문석 연구사는 반성과 감사의 뜻을 담은 진혼문을 담담하게 읽어내려갔다.
"오늘을 계기로 약속하노라. 그대들의 불가피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보다 인도적이고 윤리적인 연구 방법과 그대들과 함께하는 삶의 방법을 찾겠노라."
진혼문 낭독에 이어 묵념과 헌화가 이어졌다.
검역원은 해마다 실험 동물을 위로하는 비슷한 성격의 '수혼제'를 열어왔으나, 올해의 경우 대상을 인간에게, 또는 인간을 위해 죽은 모든 동물을 대상으로 넓혔다.
검역원 관계자는 "동물 위령제를 계기로 생명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연구 문화를 만들고 동물 보호.복지와 관련된 제도 및 조직을 정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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