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가 채 1년도 운용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체된 한 펀드입니다.
최근 담당 매니저가 퇴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운용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들어 우리나라 펀드 10개 가운데 한 개는 이렇게 매니저가 회사를 그만 두면서 운용인력이 변경됐습니다.
문제는 이들의 상당수가 판매사의 지나친 간섭 때문에 회사를 옮겼다는 점입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 : 매일매일 수익률을 체크해서 지점에 내려 보낸다든지, 다른 펀드들은 뭐 이렇게 잘하는데 넌 왜 이렇게 못 하느냐, 당신 좀 분발해야 되지 않냐, 굉장히 이 부분에 신경을 쓰고 압력을 주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판매사의 잦은 압력에 시달린 매니저는 펀드를 소신껏 운용하기 보다는 단기 수익을 쫓아 무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산운용 관계자 : 일단 단기적으로 수익을 올려야 된다는 그 부담감에 굉장히 노출이 되기 때문에 좀 무리하게 되고 자기 페이스를 잃어버리는….]
결국 출시 당시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펀드로 탈바꿈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정은호/제로인 펀드평가사 대표 : 매니저가 그런 수익률에 대한 과욕 때문에 당초 투자자가 그 펀드에 투자를 할 때 의도했던 대형주건 소형주나 아니면 배당주나 그 펀드의 성격을 잃어버리고 그 당시에 유행하는, 소위 말하는 수익이 많이 날 거 같은 다른 섹터 쪽으로 자꾸 옮겨 타려는 그런 유혹을 느끼게 됩니다.]
은행과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가 대부분 자산운용사의 대주주인 우리나라 펀드시장의 현실 속에서 이들의 입김이 전혀 없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간섭으로 인한 매니저의 잦은 교체와 원칙을 벗어난 자산운용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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