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중 지금까지 찾아내지 못했던 32일치 기록이 이번에 확인됩니다. 충무공의 인간적인 면모와 고뇌를 생생히 보여주는 자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이순신 장군에 대한 여러가지 기록을 모아놓은 '충무공유사'입니다.
이 책에는 지금까지 난중일기에서 볼 수 없었던 충무공의 일기 32일치가 실려 있습니다.
당항포 해전의 다음해이자 정유재란이 발발하기 2년 전인 1595년의 기록입니다.
충무공은 전쟁통에 첩을 거느리고 다니는 벼슬아치들의 행태를 안타까워하는가 하면,
[장흥부사가 술을 가지고 왔다. 서울에 있는 첩들을 자신의 관부에 데리고 왔다고 하니, 더욱 놀랍구나.]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도 내비칩니다.
[내일은 아버지의 생신인데, 슬픔과 그리움을 품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졌다.]
또 전쟁 내내 사이가 좋지 않았던 원균 장군에 대해서는 심한 혐오감을 드러냅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이 원균처럼 흉악하고 망령된 이는 없을 것이다.]
또 당시 도원수이던 권율 장군과의 갈등을 보여주는 대목도 있습니다.
이처럼 생생한 기록들이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것은 왜일까.
[노승석/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대우교수 : 이순신 장군의 부하장수라든지, 권율 장군에 대한 개인적인 비하하는 그런 표현들 후대에 보면 혹시라도 좀 염려를 해 가지고 의도적으로 삭제한 게 아닌가.]
이번에 발견된 일기는 충무공의 새로운 면모가 생생히 담겨있어 역사적 중요성이 높이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