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여러분 몸을 만지면 처음엔 뭐라고 외쳐야 되죠?"('아동힘키우기서비스(CES)' 강사)
"`싫어요!"(유치원생들)
"`싫어요' 외친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죠?"
"도망가요!"
"그 다음엔 엄마아빠, 경비원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죠?"
"도와주세요!"
최근 잇따라 발생한 초등학생 납치·살해 사건들로 학부모들이 걱정이 높아진 가운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아동성범죄 및 학대 예방교육이 실시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2일 서울 구로구 궁동 은별 어린이집에서는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 주최로 아동이 자기 몸에 대한 권리를 분명히 인지하고 위험을 피해갈 수 있도록 하는 '아동힘키우기서비스(CES: Child Empowering Service)' 교육이 실시됐다.
5.6.7세 아동 40명 앞에 차분하게 나선 이미영(41.여) 강사는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으로 교육을 시작했다.
그는 단어 '권리'의 뜻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아동들 역시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분명히 표현할 수 있는 존재임을 강조했다.
이 강사는 "가족들과 함께 놀러갈 때 기분이 어떠냐" "친구와 악수할 때 기분이 어떠냐"고 묻고 아동들로부터 "좋아요"라는 반응을 이끌어 낸 뒤 "그러면 낯선 사람이 문을 열어 달라고 하면 어떠냐"는 상반된 질문을 던졌다.
아동들이 일제히 "싫어요"라고 외쳤고 이 강사는 자연스럽게 인형을 들고 성범죄 예방 교육을 시작했다.
인형의 옷을 벗기면서 "어떤 사람이 옷을 벗기려고 하거나 치마를 들추려고 하면 어떤 느낌이냐"고 묻자 아동들은 큰 소리로 "싫어요" 외쳤고, 강사는 낮선 사람이 몸을 더듬을 때 1단계로 싫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2단계로 도망가며 3단계로 주변인에게 급히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주지시켰다.
마지막으로 아동들은 만일의 사태에 전화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번호(1577-1391-굿네이버스, 119, 112)를 강사의 구령에 맞춰 크게 외쳤다.
임경숙 굿네이버스 홍보팀장은 "이런 교육을 받는 것과 안 받는 것과는 천양지차"라며 "아동들에게 떨어지는 순간 대처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평상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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